벨기에 한 마이크로칩 제조업체가 파산한 사례는 유럽이 반도체 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중국의 압박이 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줌
- 벨기에에 위치한 중국 소유 공장 BelGaN은 마이크로칩 제조업체로, 40년 이상 운영된 후 2023년 파산을 신청
- BelGaN은 새로운 기술에 투자했으나 이미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상태였고, 2021년 홍콩에 기반을 둔 두 개의 펀드가 이 공장을 인수한 후 중국 소유주에 대한 우려도 커짐
BelGaN의 사례는 EU의 목표가 어떻게 서로 모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줌
- EU는 `30년까지 글로벌 칩 시장에서 역내 비중을 20%로 4배 늘리기 위해 430억 유로 규모의 마이크로칩 계획을 채택했으나, 중국 소유 기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BelGaN에 대한 지원이 제한됨
-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 소유 칩 제조업체인 Nexperia는 지난 몇 년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사업 활동을 검토받았고, 영국 정부 또한 국가 안보를 이유로 Nexperia에 `22년 뉴포트 웨이퍼 팹 공장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함
- 벨기에 플란더스 지역 정치인 Bothuyne은 BelGaN의 중국과의 관계가 플란더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한 “요소 중 하나”였을 것이라 언급
- 플란더스 의회의 한 중도우파 의원은 BelGaN 소유주가 중국 정부와의 관련 여부를 심사 중이라고 밝힘
- 한편, 플란더스 경제부는 기밀이라며 심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함
- 독일 동부 지역 칩 로비 단체 실리콘 작소니(Silicon Saxony)의 상무이사 Bosenberg는 유럽이 칩 분야에 수십억 달러의 공공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중국 소유 기업에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다”고 말함
BelGaN 측은 R&D 보조금이 실제 생산에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
- BelGaN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생산 공정을 도입하였고, `23년 총 80억 유로의 국가 지원을 확보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유럽의 R&D 지원을 받았으며, 새로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기도 함
- 그러나 `23년 5,500만 유로의 매출에서 83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 이에 에너지, 화학물질,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꼽음
- BelGaN 최고 기술책임자 Tack은 “유럽은 지난 40년 동안 혁신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많은 기업이 연구 단계에서 산업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함
- 관리자들은 잠재적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플란더스 경제부는 새로운 민간 투자자들에게 공동 투자나 보증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힘
- Bothuyne은 EU의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첫 번째 논리적 단계는 현재의 생산 능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