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구위원회(ERC)는 모든 단계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포괄적인 방향으로 개선된 제안서를 올해 도입
- ERC 회장 마리아 랩틴은 이러한 결정은 기존의 연구 평가 시스템이 연구자와 그가 수행하는 연구의 역량, 성과, 영향 등을 평가하기에 다소 편협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ERC 과학위원회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고 언급
- `22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 평가 방식이 너무 편협하고 경직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저널 출판 지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균형잡힌 성과에 중점을 두도록 연구 영향력 평가 개선에 대한 범유럽논의를 개시
- EU 연구 장관들의 지지와 함께 ERC를 포함한 500여개 이상의 자금 지원 기관, 연구원, 대학 등은 연구평가개혁연합(CoARA)라는 이름으로 평가시스템 개선을 위한 협력에 착수
- CoARA의 권고에 따라 ERC는 연구게시물과 출판 논문 목록을 4페이지 상당의 서술식 이력서로 대체, 연구자 개인보다는 과제 제안서에 더욱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평가 방식을 개선
ERC 과제 제안서는 올해부터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없애고 과제 제안서만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됨
- `24년부터 지원자들은 자신의 경력 경로, 연구 성과, 동료로부터의 인정 사례, 경력 공백, 연구계에 기여한 실적 등이 담긴 4페이지 상당의 일종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함
- 또한, ERC는 연간 워크프로그램에 언급되어 있던 연구책임자의 필수 조건을 삭제하고, 기존 1~5 등급으로 지원자와 과제 제안서를 평가하던 방식에서 과제 제안서만 점수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
- 개선된 시스템은 합산점이 같은 경우 ‘지원자가 높은 평가를 받고 과제 계획서가 낮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지원자가 낮은 평가를 받고 과제계획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경우’보다 채택률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
- 랩틴 회장은 앞으로 과제 제안서만 점수로 평가하여 전문가 평가 이전의 순위를 매길 예정이라고 전함
이러한 개선은 덜 알려진 기관 소속의 연구자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필을 가진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
- 우수성만은 기준으로 모든 제안서를 평가한다는 ERC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나, 인생의 주요 사건이나 자녀를 갖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사건 등으로 경력 경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연구자들이 모두 같은 경로를 가진 것은 아니며, 소속기관의 명성 등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임
- 브뤼셀자유대학교 인지과학교수이자 ERC 수혜자 협회 회장인 글리레만스는 연구책임자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제안서의 우수성을 우선시하는 이번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힘
- 비엔나 대학의 물리학자이자 ERC 수혜자 협회 이사인 수시는 이러한 변화가 특히 명성을 강조하는 평가 시스템에서 불리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평가자들이 변화된 규정이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ERC가 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
랩틴 회장은 ERC 평가 절차 개편을 위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하는 등 향후 CoARA의 의견 등을 수렴하여 ERC 평가 절차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
- ERC는 연구자의 경력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된 보조금을 지원, 연구자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나 EU 회원국 및 HE 준회원국에서만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음
- `24년에는 Advanced Grant(5월 29일~8월 29일), Synergy Grant(7월 12일~11월8일), Proof of Concept Grant(9월 17일) 등 공고가 진행될 예정
※ Advanced Grant에는 럼섬 펀딩 방식이 적용될 예정
- 대표적 기초연구 지원기관인 ERC의 이러한 개선은 다른 유럽 연구 자금 지원 기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