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양자 연구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들은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U와 회원국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맥킨지가 발간한 '2022 Quantum Technology Monitor'에 따르면 2019년 EU는 양자 기술 전문 지식과 저널 논문의 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창출도 마찬가지로 EU는 세계 최대의 양자 기술 산업 협회의 본거지이며, 약 150개의 회원과 100개 이상의 신생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이 스케일업을 시도하면서 자금 부족이라는 잔인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맥킨지 데이터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양자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측면에서 유럽은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억 9,4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뒤처져 있는 반면 미국은 21억 6,4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영국은 9억 7,900만 달러로 2위, 캐나다는 6억 5,800만 달러로 3위이다.
EU가 전체 양자기술 기업의 2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황은 훨씬 더 암울하다. 다른 기술 부문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잠재력이 높은 신생기업이 소규모 민간 자본 풀을 쫓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EU의 양자기술 부문의 경쟁력 상실뿐만 아니라, EU 인재와 신생기업이 지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게 만든다.
민간투자 모색
양자기술의 잠재력은 이해되지만 이를 상업 제품으로 옮기는 것에는 여전히 위험요소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민간 자금 유치에 있어 큰 장애물이 된다. 유럽에는 양자기술에 투자하는 대형 기술 회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벤처 캐피탈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스페인 양자 소프트웨어 회사인 '멀티버스 컴퓨팅'의 CEO인 Lizaso에 따르면 특정 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가 허용되지 않는 등 투자 정책에 의한 제한 사항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이면에는 일반적으로 유럽 전체가 항상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양자 부문은 EU가 우수한 과학 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첫 사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부문에서 EU 기업은 애플, 안드로이드, 화웨이와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회피' 주장이 모든 사람을 납득시키지는 않는다. 율리히연구센터의 양자제어연구소 소장인 Calarco는 이 문제가 'EU 투자자들이 비전이나 용기를 덜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미국 투자자들이 막대한 양의 자본을 재투자할 수 있게 한 '인터넷 혁명의 막대한 이윤'의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는 현금의 순전한 가용성의 문제"라고 말하였다.
네덜란드 델프트에 있는 QuTech 양자연구소의 사업개발 이사인 Eijkel에 있어 상당한 투자를 가로막는 것은 딥테크(심층기술) 및 양자 기술 부문의 '제한된 경험'이다. Eijikel은 경험을 얻기 위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한 좋은 시작점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고, 그들과의 경험 공유를 통해 학습을 개선하는 동시에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 대책
EU는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유럽 양자 기술 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집행위원회의 관계자는 "EU가 다양한 활동을 아우르는 전용 양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 중 하나는 양자 기술 스타트업이 기업에 지분 자금을 제공하는 유럽혁신위원회(EIC)의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InvestEU 프로그램으로, 현재 InvestEU에서 100억 유로를 관리하고 있는 유럽투자펀드(EIF)가 현재 양자 기술 회사에 투자할 중개자를 선택하고 있다. 목표는 투자자들이 EU 예산으로 들어와 위험을 덜 기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하였다.
올해 2월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유럽 칩법(European Chips Act)에서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칩법은 EU가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기 위해 430억 유로를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법안은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는 양자 기술의 일부 측면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EU는 호라이즌유럽 프레임워크 파트너십의 양자 기술에 대한 공개테스트 및 파일럿 생산 기능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적용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양자 기술 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집행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수백만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로 집행위는 현재 자금을 지원 받고 사업을 위한 기반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양자 기술에 대한 국가 투자를 늘리려는 회원국의 움직임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양자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각각 20억 유로와 18억 유로를 지출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한편 이탈리아는 이제야 팬데믹 회복기금 자금을 사용하여 첫 단계를 밟고 있다.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조정
이러한 EU 및 회원국의 양자 기술 지원을 위한 이니셔티브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과학자들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Calarco는 집행위의 양자 펀드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다른 좋은 조치로 스타트업이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EU 법적 제약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마찬가지로 양자 기술의 경우 국가 지원 조치에 대한 제한을 재고하여 해당 분야에 추가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Lizaso는 EU가 캐나다의 경우처럼 벤처 캐피탈의 주요 투자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조치는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조건을 강요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 Lizaso는 또한 EIC Accelerator의 양자 기술 회사에 대한 임계값이 5천만 유로로 증가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딥테크 분야의 변화 속도에 맞춰 EU가 이니셔티브를 보다 민첩하게 구현하는 것이라고 Lizaso는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Calarco는 예산과 정책 파편화를 피하기 위해 모든 부처를 포괄하는 양자 기술에 대한 '중요한 구조'를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회원국 간의 힘을 합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할 수 있다. Eijikel은 벤처 캐피탈 투자자가 신디케이트를 구성하고 더 큰 규모로 작업할 수 있도록 국가적 노력이 유럽 수준에서 조정되거나 수행되야 한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