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기 KERC 서포터즈(우주항공 및 해양 분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재입니다. 저는 학문적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와 북유럽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킬 대학교에서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유럽우주국(ESA)과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를 거쳐 현재는 세계적 우주과학 연구기관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이하 UCL)의 뮬라드 우주과학연구소(MSSL: Mullard Space Science Laboratory, 이하 MSSL)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천문학자이자 행성 과학자입니다.
현대 천문학은 단순한 관측을 넘어 첨단 기술과 융합된 종합 과학으로 발전했습니다. 우리는 최첨단 망원경과 인공위성을 활용하여 우주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천체들의 움직임을 분석합니다. 천문학자로서 저의 여정 역시 단순한 직업 선택을 넘어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끝없는 지적 모험입니다.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저는 매일 인류의 지적 호기심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학문을 경험하고 있는 행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호기심이 저와 제 가족을 굶어 죽게 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쨌든 제가 연구하는 외계행성 탐사 분야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인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도전적인 여정인데, 이러한 연구는 순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인류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KERC 서포터즈에 지원했던 것은 이러한 첨단 우주과학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우주과학은 미국, 유럽 등 초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에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과학기술 인프라와 인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의 선진 연구 문화와 방법론을 한국의 과학계에 소개하고, 반대로 한국의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유럽에 알리는 양방향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유럽에서 연구를 희망하는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제가 경험한 유럽의 연구 문화, 국제 협력 프로젝트 참여 방법, 연구 funding 획득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주기적으로 공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경력 개발을 넘어, 한국 우주과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연구 활동과 더불어, 과학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한국과총 ‘과학과기술’지에 기고함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www. sciencetimes.co.kr)의 전문 필진 및 기자로서 현재까지 700여 편의 과학 기사와 칼럼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BBC, Forbes 등 해외 유수 매체에도 천문학 전문가로서 자문과 칼럼을 제공하며, 과학의 경이로움을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의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본인의 과학 및 공학 연구를 자랑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부탁드립니다. 사이언스타임즈 담당자분과 상의 후 연구를 잘 정리하고 기사로 잘 만들어서 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소속기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은 1826년에 설립된 영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영국 최초의 세속적이고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입니다. 설립 당시 종교, 인종, 계급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혁신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영국 최초로 여성에게도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EDI (equality, diversity and inclusion)에서도 빠지지 않는 대학교 연구기관입니다.

UCL은 영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입니다.
UCL은 현재 세계대학순위에서도 매년 TOP 10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학문적 수월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물리학, 천체물리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1개의 학부와 100개 이상의 연구소 및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18,000명 이상의 학부생과 19,000명 이상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인 영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소속된 MSSL(Mullard Space Science Laboratory)은 UCL의 우주과학 연구소로, 1966년 설립된 영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우주과학 연구기관입니다. 런던 남서쪽 서리(Surrey) 주의 홈베리 세인트 메리(Holmbury St. Mary)에 위치한 MSSL은 역사적인 홀버리 하우스(Holmbury House)를 개조한 건물에 자리잡고 있어, 전원적인 환경 속에서 최첨단 우주 연구가 이루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말 그대로 농장이 있을만한 위치에 대학과 연구소가 위치해 있는데 이러한 목가적인 풍경은 연구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데 충분합니다. 런던 중심부에서 떨어진 전원적인 환경은 깊이 있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UCL 본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교류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SSL은 우주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기관으로, 약 200명의 과학자, 엔지니어, 학생들이 함께 다학제적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주요 연구 분야는 우주물리학 (Space Plasma Physics), 태양물리학 (Solar Physics), 행성과학 (Planetary Science), 일반 천체물리학 (Astrophysics), 우주기술 (Space Technology), 기기개발 (Instrumentation), 우주환경 모니터링 (Space Weather) 등 다양한 천문학 분야를 거의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우주과학의 복잡한 문제들을 다각도에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MSSL(Mullard Space Science Laboratory)은 UCL의 우주과학 연구소로, 1966년 설립된 영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우주과학 연구기관입니다.
MSSL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입니다. 연구소 내에는 최첨단 실험실과 청정실이 구비되어 있어, 위성탑재체와 우주 관측기기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MSSL은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70개 이상의 우주 미션에 참여해왔으며, 유럽우주국(ESA)의 주요 미션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참여 프로젝트들은 (미션을 이끌거나 메인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위주) 태양 근접 관측 탐사선 Solar Orbiter,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연구 탐사선인 Euclid, 태양풍-자기권 상호작용 연구 미션 SMILE, 화성 탐사 미션 ExoMars, 외계행성 대기 관측 미션 ARIE, 외계행성 탐색 미션 PLATO, 혜성 탐사선 Comet Interceptor 등이 있습니다.
MSSL의 연구 인프라도 세계적 수준입니다. 대형 열진공 챔버 (Thermal Vacuum Chamber), 진동 시험 설비 (Vibration Test Facility), 전자기 적합성 시험실 (EMC Test Chamber), 청정실 (Clean Rooms), 첨단 컴퓨팅 시설 (High-Performance Computing Facilities), 위성 데이터 수신 안테나 (Satellite Data Reception Antenna) 등의 시설들은 우주 관측기기의 개발과 시험, 그리고 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MSSL은 이러한 시설들을 활용하여 우주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고성능 검출기와 센서를 개발하는데 세계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항공우주청(UK Space Agency), 유럽우주국(ESA), NASA 등 주요 우주 기관들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SSL의 연구 인프라도 세계적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UCL MSSL은 우주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이론과 실무, 과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입니다.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우주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류의 우주 탐사와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소속기관에서 서포터즈님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 제가 UCL MSSL과 ESA에서 행성 과학자로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크게 연구 활동과 교육 및 Outreach활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행성의 형성과 진화에 관한 비밀을 밝히는 데 전념하고 있는 이론 천체물리학자로서, 1995년 이후 발견된 5,000개 이상의 외계행성들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ERC에 선정된GEPOD(Global Evolution of Planet-fOrming Disks) 프로젝트를 통해 행성 형성에 대한 포괄적인 관측 및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천문학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인 “우리의 태양계를 포함한 행성계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제 연구의 핵심 분야는 원시행성계 원반과 잔해원반을 포함한 항성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입니다. 현재는 점성 강착과 외부 광증발이 원시행성계 원반의 화학적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으며, 이는 행성계의 화학적, 역학적 진화, 특히 행성 환경 형성과 생명 가능성에 있어 먼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저의 광범위한 관심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최첨단 수치 시뮬레이션과 다파장 관측을 결합하여 행성의 탄생지인 원시행성계 원반에서의 가스와 먼지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복사전달 모델과 SPH(Smoothed Particle Hydrodynamics) 시뮬레이션을 활용하여 주계열성 주변의 원반을 연구하고 있으며, 허셜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아카이브 데이터를 분석하여 잔해원반의 측광 데이터를 추출하고 매개변수를 도출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허셜 잔해원반 카탈로그와 MIDAS/로제타 먼지 입자 카탈로그와 같은 방대한 데이터셋을 관리하면서, 이러한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관리는 향후 연구의 기반이 되며, 국제 연구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태양계를 둘러쌓고 있는 먼지 원반은 우리에게 행성 형성의 비밀과 미래를 알려줍니다.
현재까지 분석된 작은 먼지 중 가장 원시적이고 덜 변형된 혜성 먼지 입자입니다.이러한 입자들이 모여서 혜성을 이루고 더 나아가서 지구와 같은 행성을 이룹니다.
또한, ESA Rosetta 미션의 MIDAS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저는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의 미세 먼지 입자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미터에서 나노미터 규모의 혜성 먼지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초기 태양계에서의 먼지 성장 과정과 태양계의 기원, 나아가 다른 행성에서의 생명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혜성 물질의 원시성(primitiveness)을 규명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교육 및 Outreach 측면에서는, 대학원생들과 학부생들에게 실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과학자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은 제게도 매일 새로운 경험과 통찰력을 제공하며, 이는 연구와 교육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ESA, NASA 등 주요 우주 기관들과의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 학술 컨퍼런스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우주과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우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행성 형성과 진화에 관한 강의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같이 연구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세요.
먼저 2020년 블랙홀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현존하는 최고 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인 로저 펜로즈 경 (Sir Roger Penrose))이 저희 연구소에 명예 펠로우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분은 저희 UCL 특히 저희 건물에서 학사과정을 진행했기에 명예 펠로우로 등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가 감히 비비지도 못할 거인과 같은 분이고 실제로 뵌적도 없지만요 ^^;

2020년 블랙홀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현존하는 최고 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인 로저 펜로즈 경 (Sir Roger Penrose))이 저희 연구소에 명예 펠로우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펜로즈 경을 제외하고UCL의 천문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해리 메세이 경(Sir Harrie Massey) 역시 영국의 우주 연구 프로그램의 초석을 다진분입니다. 그의 업적을 기리어서 우리 연구소의 이름에 들어간 ‘Mullard’는 그의 비전을 지원한 기업가 Stanley Mulla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유명한 사람들은 태양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BBC의 과학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우주과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있는 루시 그린(Lucie Green) 교수가 있고 행성과학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로, 특히 화성과 타이탄의 대기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을 이끈 앤드류 코트(Andrew Coates) 교수는ESA의 Mars Express와 Cassini-Huygens 미션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ExoMars Rosalind Franklin rover 미션의 PanCam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오반나 티네티(Giovanna Tinetti) 교수 역시 외계행성 대기 연구의 선구자로, 특히 ESA의 ARIEL 미션의 수석 과학자를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외계행성의 대기 조성을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입니다.
이외에도 올해 영국 왕립학회 메달 수상자이자 이론 천체물리학에서 혜성같이 떠오르고 있는 파올라 피닐라 (Paola Pinilla) 교수,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분야의 전문가로, 특히 중성자별과 블랙홀 연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킨와 우(Kinwah Wu)교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MSSL은 약 150명의 연구자, 엔지니어, 학생들이 함께 일하는 활기찬 연구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이 협력하여 우주의 비밀을 밝히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을 돕는 데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앤드류 코트(Andrew Coates) 교수는ESA의 Mars Express와 Cassini-Huygens 미션에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UCL MSSL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연구기관으로, 과거의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현재에도 우주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그룹은 최근 ERC 수혜자이자 그룹 리더, 유럽우주국 프로젝트 리더 (김민재), 선임연구원, 포닥, 2명의 박사과정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그룹은ERC 수혜자이자 리더, 유럽우주국 프로젝트 리더 (김민재), 선임연구원, 포닥, 2명의 박사과정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룹 리더 (왼쪽에서 3번째)는 올해 영국 왕립학회 메달 수상자이자 이론 천체물리학에서 혜성같이 떠오르고 있는 파올라 피닐라 (Paola Pinilla) 교수입니다.
Q: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때요?
MSSL은 런던에서 약 40km 떨어진 Surrey 주의 Holmbury St. Mary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구소가 자리잡은 곳은 Surrey Hills의 아름다운 구릉지대로, 19세기에 지어진 홀름버리 하우스(Holmbury House)를 개조한 건물입니다. 이곳은 런던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며, 역사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연구 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연구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전원적인 전경이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주변의 아름다운 산책로는 연구자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저는 과학자들이 ‘유레카!’의 순간을 샤워하거나 산책하면서 얻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몇번 그런 경험이 있고요. 그리고 MSSL은 유레카를 위한 완벽한 장소입니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 측면에서도 매우 독특한 장점으로 변모합니다. 런던 중심부에서 떨어진 위치 특성상, 많은 연구자들이 번잡한 런던이 아닌 근처 작은 마을에 거주하며 조용한 연구 생활을 즐깁니다. 물론 런던 거주자분들은 대부분 많은 시간을 재택근무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내에는 작은 식당이 매일 메뉴를 바꾸며 연구원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전원적인 전경이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합니다.
건물 내부에는 최신식 실험실과 컴퓨팅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특히 위성 기기 제작을 위한 클린룸과 테스트 시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연구자들을 위한 공용 공간도 잘 설계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교류와 협업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MSSL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매우 국제적인 연구 환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온 연구자들이 함께 일하며, 이러한 다양성은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여느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매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여, 학생부터 교수까지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매주 열리는 세미나와 저널 클럽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며 만들어내는 시너지와 긴밀한 협력은 우주 미션의 성공적인 수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그룹 미팅과 워크샵을 통해 다양한 연구 그룹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과 포스닥 연구원들이 시니어 연구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Q: 소속기관이 활발한 국제협력활동을 하고 있나요?
MSSL은 단일 연구소로는 영국 최대 규모의 우주과학 연구소로서, 국제 협력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우주국(ESA)의 주요 파트너로서, 다수의 우주 미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olar Orbiter, Euclid, PLATO, ARIEL, Comet Interceptor 등 ESA의 주요 미션에서 핵심 장비 개발과 과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MSSL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과의 협력도 매우 활발한데, NASA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James Webb Space Telescope, SWIFT, GOES 등의 미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NASA의 SWIFT 위성에는 MSSL이 개발한 X선 망원경이 탑재되어 있어, 감마선 폭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Hinode 태양 관측 위성 미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이 미션을 통해 태양 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들을 이루어냈으며, 이는 국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이나 인도와의 협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중국과학원(CAS) 및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우주 날씨 예측과 태양-지구 물리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다양한 우주 과학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 MSSL의 위상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우주과학 연구소로서, ESA의 과학 프로그램 위원회에서 중요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우주 정책 수립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계행성 탐사, 우주 플라즈마 물리학, 우주 기상 예측 등의 분야에서는 유럽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국제 협력은 MSSL의 연구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학생들과 포스닥 연구원들은 국제 공동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와 워크샵을 통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위상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MSSL이 추구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혁신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깊은 협력관계 덕분에 MSSL출신들은 다른 나라로 쉽게 파견을 진행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일이 흔한데 이는 좋은 점인지 안 좋은점인지 모르겠습니다^^
Q: 소속기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UCL은 세계 TOP10대학교로서 한국 뿐 아니라 어느나라든 과학자라면 알 것이라고 자부합니다만 MSSL, UCL의 연구진들은 특히 연구 및 업무 측면에서 한국의 우주 과학 발전에 대해 특히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누리호의 성공과 우리나라 우주항공청(KASA)의 출범인데, 이와 함께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급속한 발전과 성과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달 탐사 미션 ‘다누리’의 성공적인 발사와 운영 역시 많은 MSSL 연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한국의 우주 기술 역량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습니다.
실제로 MSSL은 한국의 연구기관들과 몇 가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태양 관측과 우주 기상 예측 분야에서 한국천문연구원과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차세대 소형위성 개발 프로그램에도 자문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의 우주 날씨 예보 시스템 구축에도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MSSL 구성원들이 한국의 문화와 기술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 LG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첨단 기술 제품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저희 연구소는 갤럭시 폰이 아이폰 갯수보다 많은 국뽕(?)이 차오르는 연구소입니다. 또한 K-pop, K-drama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구소 내 식당에서 종종 열리는 국제 음식의 날 행사에서 한국 음식이 소개될 때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런던이나 근교 길포드의 한국 식당들을 자주 방문합니다. 특히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연구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많아, 한국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특히 우주 과학 분야에서 한국의 역량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MSSL 구성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협력 의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영국과 한국의 지리적 거리로 인해 직접적인 교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화상 회의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한국 출신의 박사과정 학생이나 포닥 연구원 및 스태프가 거의 없다는 점 역시 한계입니다. 참고로 제가 UCL에 합류하기 전에 화제 인물인 송유근님이 MSSL에서 9개월간 방문 연구원으로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하지만 장기적으로 체류하고 오래동안 해당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은 없습니다. 반대로 일본이나 중국 등의 우리 이웃 나라 출신은 대략 5-10% 정도로 꽤 많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한국과 이미 협력 중이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나요?
MSSL은 현재 이미 한국의 주요 연구기관들과 의미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과는 태양 물리학 분야에서 활발한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ESA의 Solar Orbiter 미션 데이터 분석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도 위성 개발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향후 협력 가능성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야심찬 달 탐사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MSSL의 우주 탐사 장비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차세대중형위성 프로그램에서 탑재체 개발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주 기상 예측 분야에서는 양국의 관측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협력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연구 인력 교류도 매우 중요한 협력 분야입니다. MSSL은 한국의 박사과정 학생들과 포스닥 연구원들의 방문 연구를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과 정기적인 워크샵 개최를 통해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교류는 장기적으로 양국 간 우주 과학 협력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위성 탑재체 설계와 제작 기술, 우주 환경 시험 기술, 그리고 첨단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합니다. MSSL의 오랜 우주 미션 경험과 한국의 빠른 기술 발전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연구자들이 MSSL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경우, MSSL의 국제협력 담당자나 각 연구 분야별 담당자들, 혹은 저에게 직접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협력 제안 시에는 구체적인 연구 계획과 함께 연구자의 전문 분야, 경력, 그리고 희망하는 협력 형태와 기간 등을 포함하여 연락하시면 됩니다. 특히 가능한 연구 자금 출처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시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영국 간의 과학 기술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합니다.
Q: 같은 기관에 한국인도 있나요?
현재 저희 기관에는 저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저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에 거주할 때부터 제가 속한 그룹이나 나아가서 학과에도 단 한 명의 한국인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항상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어민으로 구성된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UCL에 합류하기 전에 화제 인물인 송유근님이 MSSL에서 9개월간 방문 연구원으로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현재 저희 MSSL에는 교직원부터 박사과정 연구원까지 약 20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약 100명은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원어민 출신이며, 다른 유럽 연합 출신 약 50명, 스페인 및 남미 계열 연구원이 약 30명 (칠레는 위아래로 긴 나라이기에 여러 장소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어 천문학이 매우 발달했습니다. 이에 칠레 및 주변 국가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계 약 20명, 인도계 연구원이 약 10명 정도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관점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과 같은 과학 기술 강국의 연구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MSSL은 우선 우주과학 분야에서 최첨단 연구를 희망하는 연구자, 학제간 연구를 추구하는 연구자, 그리고 조용하고 집중적인 연구 환경을 선호하는 연구자들에게 특히 적합한 연구기관입니다. 먼저 MSSL은 영국 최대의 우주과학 연구소로서, ESA와 NASA의 주요 미션에 참여하고 있어 최신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성 탑재체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전주기적인 우주 미션 참여가 가능한 점이 큰 장점입니다.
둘째로, MSSL은 천체물리학, 우주 플라즈마 물리학, 기후 연구, 우주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연구하고 있어, 폭넓은 연구 협력이 가능합니다.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긴밀히 협력하는 환경은 특히 독특한 장점입니다.
셋째로, 조용하고 집중적인 연구 환경을 선호하는 연구자들에게 적합합니다. Surrey Hills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한 MSSL은 런던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Q: 마지막으로 소속기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SSL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우주과학 연구소로서, UCL의 핵심 연구기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주 탐사 분야에서 MSSL의 공헌은 매우 큽니다. Solar Orbiter, Euclid, SWIFT 등 주요 우주 미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넓혀왔습니다.
MSSL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이 균형잡힌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연구소 내에서 위성 탑재체의 설계, 제작, 시험이 모두 가능하며,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은 우주 미션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우주 과학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MSSL의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입니다. ESA, NASA, JAXA 등 세계 주요 우주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연구자들에게 글로벌한 시각과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국제적 환경은 연구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연구자들의 경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러한 협력이 KASA와도 연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SSL은 또한 교육과 연구의 조화를 중요시합니다. 박사과정 학생들과 포스닥 연구원들에게 제공되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차세대 우주과학자들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세미나와 워크샵을 통한 지식 공유, 선배 연구자들의 멘토링 시스템 등은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MSSL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우주 망원경 개발, 새로운 우주 환경 관측 기술 연구, 외계행성 탐사 등 첨단 연구 분야에서 계속해서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적인 연구 문화는 MSSL이 세계적인 우주과학 연구소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