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EPFL, 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in Lausanne)소개

Junsun HWANG

Advanced robotics

PhD candidate at É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Q: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의 Microbiorobotic Systems Laboratory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황준선입니다. 제 연구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의공학을 융합하여 의료 및 환경 분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초소형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저희 기관은 스위스 연방정부 산하에 있는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 본 캠퍼스는 로잔(Lausanne)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특정 지역과 분야에서 연구, 혁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스위스의 제네바(Geneva), 시옹(Sion), 프리부르(Fribourg), 뉴샤텔(Neuchâtel)에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로잔 캠퍼스 내에 있으며, 기계공학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로봇공학과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기술을 접목하여,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주제로는 세포 크기의 센서와 액추에이터, 자율적으로 혈류를 따라 이동하는 혈관 시술용 카테터 로봇 및 시스템, 마이크로 수술 로봇, 음향 제어 마이크로 로봇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기들은 암이나 혈관 질환 같은 질병의 진단과 최소 침습적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서포터즈님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스위스의 박사과정은 몇몇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학생과 직장인의 이중 신분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학점 취득을 위한 수업을 듣고 학위논문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학교의 조교로 고용되어 학기마다 학부 및 석사 학생들의 수업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는 출근해 수업을 듣고 연구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연구실을 대표해 관련 분야 학회나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올해 스위스 최대 로봇공학 박람회 중 하나인 스위스 로보틱스 데이(Swiss Robotics Day)에 참가하여 로봇공학 분야의 산업 전문가, 연구자, 투자자, 학생들과 경험과 아이디어, 기술 등을 교류하기도 했습니다. 

Q: 같이 연구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연구실은 Selman Sakar 교수님께서 연구팀을 이끌고 계시며, 7명의 박사과정(PhD) 및 의사과학자박사(MD-PhD) 연구원들과 2명의 박사후(Postdoc) 연구원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석사 및 학부생 연구원들도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은 스위스, 프랑스, 한국, 중국, 독일, 러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알제리, 폴란드, 인도, 터키 등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연구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문화와 아이디어가 공존하는 환경입니다.

Q: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때요?

저희 기관을 포함해 스위스 대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안정적이고 높은 임금 체계인 것 같습니다. 저희 기관에서는 박사과정부터 교수까지 각 직급별로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동일한 연봉을 받습니다. 이는 스위스의 높은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면서 생활비 걱정 없이 개인적인 소비 습관에 맞춰 주변 국가로 여행도 다녀오고 저축도 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안정적인 펀딩 덕분에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점이 저희 기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팀은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구성원은 매주 1:1 개인 미팅을 통해 지도 교수님과 소통할 기회를 가집니다. 개인 미팅에서는 연구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고, 연구 외에도 개인적인 고민이나 커리어와 관련된 조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2인 1실로 오피스 환경이 제공되어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언어의 경우, 석사과정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기본 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저희 연구실도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영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저희 연구실에는 매주 돌아가며 한 명이 직접 베이킹을 해서 디저트를 만들어 오거나 사오는 전통이 있습니다. 주로 본인의 문화권에서 즐기는 디저트를 준비해 오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이 외에도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거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디너를 가지는 등 다양한 팀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캠퍼스에서 바베큐를 한다

연말에는 연구실 멤버들과 크리스마스 디너를 가진다. 작년에는 스위스 대표 음식인 치즈퐁뒤를 먹었다.

Q: 소속기관이 활발한 국제협력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희 연구실은 현재 미국의 코넬 대학교, 프랑스 파리 소재 대학병원,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공동연구 및 연구 아이디어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관들과 유망한 공동연구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국제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소속기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저희 지도교수님께서는 여러 문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한국에 대해서도 역사, 시사,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깊이 이해하고 계십니다. 다른 동료들 역시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식자재와 조리법을 직접 공부해 도시락으로 한국 음식을 자주 싸오는 동료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최근에는 동료들과 함께 한식당에 가서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또한 학교 내 외국 학생들 중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경우도 자주 보이는데, 이를 통해 더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낍니다.

최근 박사과정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한식으로 동료들과 축하파티를 하였다.

Q: 소속기관에서 한국과 이미 협력 중이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나요? 

현재 저희 연구실은 공식적으로 한국에 기반을 둔 기관과 협력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에 있는 한국 연구자분들과는 협력 중입니다. 앞으로 한국 기반의 기관과도 협력할 의사가 있으며, 최근에도 한국의 대학 및 병원 관계자들과 스위스에서 만나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향후 연구 관심사가 맞는 한국 연구자분들과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협력에 관심이 있는 한국 연구자분들께서는 저희 연구실 홈페이지(https://www.epfl.ch/labs/microbs/)에 기재된 연락처로 연락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같은 기관에 한국인도 있나요?

현재 저희 연구팀 내에서 한국인은 제가 유일하지만, 학교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많은 한국인 교수님, 박사후 연구원, 대학원 및 학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동아리도 학교의 지원을 받아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한국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스위스는 다른 유럽의 대도시에 비해 다소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항상 할 일이 많고 분주한 도시의 삶보다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을 선호하신다면 스위스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로잔은 도시 규모가 작아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주변에 산과 호수가 있어 언제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 활동으로 지칠 때는 가까운 알프스 산맥과 맑은 호수가 큰 쉼터가 되어 줍니다.

로잔의 일상은 비교적 차분합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평일 오후 7시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슈퍼마켓과 상점들이 대부분 영업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퇴근 후 밖에서 여가를 보내기보다는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 외 시간에 고요하고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즐기신다면 스위스 로잔을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소속기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학교와 연구실은 실력과 열정을 가진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학생 인턴십과 박사후 연구원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많은 외국 학생들이 연구 경험을 쌓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포스닥의 경우 다양한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프로그램들을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 EPFL Excellence in Engineering (EEE) 프로그램: 학사 및 석사 학생들을 위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https://eee.epfl.ch/)
  2. EPFL School of Life Sciences Summer Research 프로그램: 바이오 및 의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학사 및 석사 학생들을 위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https://www.epfl.ch/schools/sv/education/summer-research-program/)
  3. EPFL 포스닥 펀딩 정보: https://www.epfl.ch/research/funding/individual/postdocs/at-epfl/fellow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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