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리안 인지 모델은 우리가 사물의 모양이나 색 등의 감각적인 성질들을 통해 이를 인지한다고 본다. 이에 반해 아우구스티니안 모델은 우리의 정신이 인지과정을 능동적으로 주도한다고 본다. 이는 영혼이 비물질이기 때문에 영혼의 작용인 인지과정이 사물과 같은 물질에 의해 일어날 수 없다고 본다.
EU 지원 프로젝트 RiP는 중세 철학의 역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인간 정신에 대한 두 대표적인 이론들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중세 사상가들이 이성의 개념을 어떻게 이용하였으며, 이것이 사상과 행동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한다.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인 헬싱키 대학의 호세 필립(José Filipe)은 이미 학자들이 아우구스티니안 능동 인지모델이 중세시대에 여러 가지 모습들로 발견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연구팀은 그들의 발전 경과를 추적했다고 설명한다.
합리성과 감각
RiP 프로젝트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의 기원과 발달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역사적 그리고 철학적 원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믿음에서 탄생하였다.
연구진들은 아직 연구되지 않은 많은 문헌 자료가 존재하는 중세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들을 5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는 기간에 주목하였으며, 이는 사상사 중 가장 긴 기간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천 년이 넘는 유럽 사상사 내에서 해당 주제를 탐구했던 학자들의 문헌들을 검토했다. 연구자들이 검토한 대부분의 문서는 수기로 작성되었으며, 따라서 이를 데이터화 하는 작업이 선행되었다. 실바는 "문헌들을 살펴볼수록 중세 사상가들이 외부 세계에 대한 인지를 어떻게 생각했는가에 대한 기존의 설명들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설명들의 대부분은 지배적인 아리스토텔리안 모델의 대안으로 매우 단순화된 제시 되었다고 덧붙인다.
프로젝트는 합리성(rationality)의 개념을 분석하기 위하여 "이성의 흐름"이라고 이름 붙혀진 인지적 능력과 감각적 능력의 관계를 들여다 보았다. 연구진들은 감각기관이 정보를 이성에 선형적이고 분리된 형태로 전달한다고 본 아리스토텔리안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와 같은 몇몇 저자들이 인간의 감각 능력이 이성의 영향력 하에서 작동한다고 지적한 사실을 강조한다. 파르마의 블라시우스(Blasius of Parma)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곧 감각과 이성을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을 의미하였으며, 이는 거리와 같은 시각적 요소가 감각과 이성 둘 모두의 협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는 것이었다.
중세 행동 이론을 향하여
프로젝트는 유럽 역사의 주요 기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면서 우리가 인간 정신 개념의 학문적 배경을 더 잘 이해하는데 기여하였다.
실바는 "이러한 연구들이 없이는 인간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기간들 중 하나인 중세 시대 유럽의 문화적 생산물들을 잃어버릴 것이다"라고 해당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 연구진들은 중세 시대 합리성이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미치는 영향과 이것이 동물들의 행동방식과 어떻게 대조되는지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