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성 평등 지수(EU Gender Equality Index) 최신판에 의하면 회원국들이 계속 현재 속도와 같은 진전을 보일 경우 유럽연합이 완전한 성 평등에 도달하는 데에는 최소 6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EU는 양성평등지수 100점 만점에 67.9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67.4점 보다 0.5 점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년마다 1점씩 증가하는 이 속도대로라면 EU가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데는 6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향상된 점수는 단지 4.1점으로 전체적인 진전은 그보다 더 느리다. 회원국들은 모두 같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몰타가 2010년 이후 각각 약 10점씩을 얻으며 가장 빠르게 진행된 반면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 헝가리는 각각 1점 미만을 얻었다.
직장, 임금, 지식, 시간, 권력 및 건강의 6개의 평가 영역 중에서 가장 많은 진전을 보인 영역은 4.1점 증가의 65%를 차지한 권력으로, 이는 사회 다양한 분야의 의사 결정에 여성과 남성의 참여도를 측정한다. 그러나 권력은 100점 만점에 53.5 점으로 여전히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직장에서 여성과 남성은 여전히 크게 분리되어 있고 그 격차는 증가하고 있다. ICT 분야 내 직업들 10개 중 겨우 2개만을 여성이 맡고 있는 반면, 남성은 돌봄 분야 근로자의 15%를 차지할 뿐이다.
이 지수에는 COVID-19 대유행이 EU의 양성평등에 미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보고서는 만약 여성이 더 많은 집안일과 돌봄의 책임을 떠맡고 위기로 인한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면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은 양성평등 진전에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책입안자들은 바이러스 유행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을 촉진하는 포괄적 방안을 설계하기 위해 보고서의 결과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유럽 성 평등 연구소(European Institute for Gender Equality)의 카를린 스케일러(Carlien Scheele) 국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