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주 관련 프로젝트 전폭적으로 지지

스페인 세비야(Seville)에서 이틀 간 진행된 예산 회의 끝에 “유럽 국가들은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이 향후 프로그램 제정을 위해 제출한 대부분의 연구 제안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위한 막대한 연구비 지출에 동의했다”고 회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럽우주국의 3년 치 예산은 20% 증액되었으며, 이는 지난 25년 간 기관에 주어진 예산 중 최고액이다. 유럽우주국은 이 예산을 기반으로 엑스레이 및 중력파 관찰을 위한 두 개의 주요 관측소 운영, 화성 샘플 채취를 위한 나사(NASA)와의 협력,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지구관측 범위 확대, 재사용 가능한 우주 화물선 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연구부 장관 프레드릭 비달(Frédérique Vidal)은 22개 ESA 회원국의 장관 회의를 마친 후 “이를 통해 우리는 유럽의 공동 야심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ESA 의장인 얀 보르너(Jan Wörner)는 “여러분은 행복한 사무국장을 보고 계십니다”고 덧붙였다.

ESA 연구관리자들은 종종 장관 회의 후에 실망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그 이유는 3년 주기로 열리는 이 회의의 결과에 따라 충분한 지원이 주어지지 않은 프로젝트들을 폐지하거나 잠정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르너는 기관이 이번 연구제안서를 작성하고 회원국들을 로비하는데 2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사는 하나의 정부만 설득하면 되지만, 우리는 22개의 정부를 모두 설득해야 한다”고 농담을 했다. 결과적으로 장관들은 47페이지에 이르는 프로젝트 리스트 상에 “중단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다”는데 동의 했다.

장관들은 3년 간 총 125억 유로를 지원하는데 합의하였으며, 이는 2016년 예산이었던 103억 유로보다 20%이상 많은 금액이다. 보르너는 “우리가 제안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라 놀랐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의에서 장관들은 ESA의 의무적 프로그램의 2년 연장을 위하여 19억 유로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데 동의하였다. ESA의 의무적 프로그램에는 모든 회원국들이 자국 국내총생산액에 비례하여 분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의무적 프로그램들 중에 하나가 바로 과학이다. 보르너는 “과학이야 말로 ESA의 척추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 간 예산의 사실상 동결로 인해 우주관련 프로젝트들의 진행속도가 느려지고, 연구자들의 우려도 같이 심화되었다. 이제 목표는 2034년으로 예정되었던 중력장 탐지를 위한 레이저 간섭계 우주 안테나(LISA)의 발사를 앞당겨 아테나 엑스레이 관측소와 같이 기동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블랙홀과 같은 동일한 관측대상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예산은 2022년까지 매년 5억 7천6백만 유로씩 증액될 것이다.

ESA의 지구관측 프로그램은 또 다른 수혜자이다. 이는 3년 간 26억 유로의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이는 신청금액보다 30%이상 높은 액수다. 이 프로그램은 “지구 관측자”라는 독자적인 기술위성을 개발하였으며,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 하에서 “파수꾼”이라는 관측기능 위성들을 만들었다. ESA의 지구관측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세프 애쉬바쳐(Josef Aschbacher)는 기자 회견에서 “연구비 사용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록의 첫 번째에 위치한 것은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관측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위성의 개발이다. 나사(NASA)의 탄소관측궤도위성-2와 같은 몇 개의 위성들만이 이 관측을 수행할 수 있으며, 과학자들은 지구 자연발생 이산화탄소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구분하기 위해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관측위성을 원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달, 화성에 대한 우주 탐험 분야의 경우, ESA는 2030년까지만 국제우주정거장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나사 주도의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 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하고 나사-ESA 화성 샘플 채취 미션에 착수하기 위함이다. ESA는 달 탐사기 제작을 위한 프랑스-독일의 제안서를 채택하였다. 보르너는 이것이 ESA의 우주연구기관 및 상업적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달의 전초기지 즉, “문 빌리지(moon village)” 컨셉의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5년 전에 구상되었으며, 이제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화물운반 분야의 경우, ESA는 더 큰 아리안(Ariane)로켓과 중형 베가(Vega) 발사체들을 기반으로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기관은 화물운반을 위한 고유한 캡슐을 개발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는 소위 재사용 가능한 “우주왕복선(Space Rider)”을 위한 지원의 80%를 부담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우주왕복선이 이륙할 것이고 또 착륙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보르너는 말했다.

이에 반해 우주안전보안 분야는 큰 혜택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운석 굴절 프로젝트인 헤라(Hera)는 신청한 금액을 모두 지원받게 되었지만, 라그랑쥬(Lagrange) 미션은 신청금액 확보에 실패했다. 이 미션은 지구와 태양 사이, 그리고 지구 궤도 상에 위성을 위치시켜 태양의 위험한 이상 활동 탐지를 목표로 한다. 보르너는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으며 ESA는 이 임무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주안전보안의 분야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SOURC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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