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연구집행위원, 지역 평화를 위한 과학외교의 중요성 강조

카를로스 모에다스(Carlos Moedas) EU 연구집행위원은 정책 및 외교가 성공하지 못한 다른 분야에 대해 과학외교(Science Diplomacy)의 역할이 있다고 주장함.

역사적으로 과학자들은 항상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해 왔음. 저명한 지식인이자 정치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18세기 후반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당시 영국의 적이 되었지만, 영국의 박물학자인 조셉 뱅크스(Joseph Banks)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 뱅크스는 “두 나라가 정치적으로 전쟁상태에 있지만, 과학은 평화를 유지한다”라는 말을 남김.

그로부터 250년 후인 냉전의 최고조기에 미국과 소련은 적대관계에 있었고, 협력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선동이 팽배하였음. 하지만 80년대에는 과학협력 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과학인력 교류가 이루어짐.

모에다스 집행위원은 “과학은 국가간 협력을 심화하는 보편적 언어로 기능한다”고 말하며, “역사가 증명하듯이 과학을 통한 외교는 비교 불가능한 기회를 제공함. 과학외교는 과학적 시도를 통해 한 시대의 정치적, 인구통계학적, 환경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길을 제시한다”고 언급함.

프랭클린과 뱅크스의 사례와 같이 과학외교는 수 세기 동안 효과가 있었던 접근법으로 과거에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오늘날의 과학외교는 EU의 공식 정책으로서 광범위한 국제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 중임.

모에다스 집행위원이 꼽는 EU 과학외교의 가장 좋은 예로 요르단에 위치한 첨단 분자가속기인 SESAME 프로젝트가 있음. SESAME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전례 없는 프로젝트로, 과학외교를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음.

일부 SESAME 참여국들은 국경분쟁을 겪거나 전쟁을 치름에도 불구, 상호간 대화, 투자, 건설 등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통합의 설계자들처럼, 공동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SESAME 참여국들은 과거와 현재의 갈등으로 점철된 지역의 한가운데에서 평화와 과학의 안식처를 구축함. 그 곳은 중동지역 과학외교의 요람이고, 프로젝트로서도 과학지식에 기여하는 만큼 해당 지역의 안정성 확보, 투자 및 고용창출에도 기여하여 큰 가치를 지님.

SESAME 프로젝트와 같은 큰 잠재력을 지닌 협력사업들이 국제 및 지역수준에서 다수 진행 중임. 그 중 하나는 남동유럽 지속가능기술연구소(SEEIIST)로, 몬테네그로에 위치함.

이 국제 과학연구시설은 국경간 문제로 상처를 입은 지역이 과학을 통해 협력의 가교를 만들어가는 좋은 사례를 보여줌. 전 세계 연구자들이 지식,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겠다는 몬테네그로 사냐 다미아노비치(Sanja Damjanovic) 과학장관의 비전과 결심, 과학을 통한 협력의지를 보여주며, 또 다미아노비치 장관을 지원한 각국의 과학장관들이 있어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었음.

모에다스 집행위원은 Horizon 2020을 통해 수년간 SEEIIST 프로젝트를 지원한 EU를 자랑스럽게 여김.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신임 EU집행위원장 내각은 위와 같은 종류의 과학외교에서 큰 가치를 추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힘.

그는 “오늘날의 갈등과 공동 해결과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우리를 인도해왔던 외교적 해결로의 회귀를 통해 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함.

프랑스 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지식은 인류 전체에게 속하고 세계를 비추는 횃불이기 때문에, 과학은 국가를 구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바 있음. 모에다스 집행위원은 “협력과 소통으로 향하는 길을 비추는 횃불은 절대로 꺼지지 않으며, 다른 정책과 외교가 실패한 더 밝은 미래로의 길을 비추는 것은 과학외교이며, 평화와 번영은 과학협력의 부산물이 아니라, 최종 목표다”라고 밝힘.

 

출처 : Science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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