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구이사회(European Research Council), 오픈 엑세스 이니셔티브 지지 철회

유럽연구이사회의 의사결정기구는 급진적 오픈엑세스 이니셔티브인 플랜S(Plan S)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는 해당 이니셔티브 지지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유럽집행위원회 전임 연구혁신위원인 호베르-얀 스미츠(Rober-Jan Smits)는 “코로나-19사태가 공공의 지원을 받은 연구들의 성과를 즉시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구이사회의 창립을 주도한 멤버들 중에 한 명이다.

현재 에인트호벤 공과대학의 총장인 스미츠는 2018년 유럽집행위의 오픈 엑세스 관련 고문직을 수행할 때에 플랜S(Plan S)의 초안을 작성하였다.

그는 화요일에 발표된 연구이사회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결정이 EU 예산 협상이라는 매우 중요한 단계에서 중요한 협력자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연구이사회를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연구자들로 구성된 과학이사회(Scientific Council)는 다음 주 EU 7년 예산 예산 및 7천5백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 바이러스 복구 계획 관련 협상을 앞두고 더 많은 연구비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스미츠는 플랜S 에 대한 연구이사회의 지지 철회가 이사회 내 전략 리더십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이사회는 지난 4월 모로 페라리(Mauro Ferrari)가 사임한 후 아직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모로 페라리는 EU의 과학기술분야 거버넌스와 정치적 역할에 대한 비판들을 직면하고 임기 시작 후 3개월 만에 사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월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하여 플랜S를 지지하는 연구지원기관들은 2021년 1월 1일부터 각 기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들의 연구결과를 즉시 무료로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럽집행위원회도 이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스미츠는 이번 팬더믹 사태가 거대 과학기술 논문 출판사들이 코로나-19 관련 연구논문 및 데이터에 대한 즉각적 무료 접근을 제공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는 의학저널인 뉴론(Neuron)의 편집자들이 거대 출판 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출판 논문들에 대한 오픈 엑세스와 플랜S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공개 서신을 보내도록 유도하기도 하였다.

플랜S는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연구지원기관이 다시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것에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 및 연구지원기관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 학술기관들은 구독료로 수백만 유로를를 지출하고 있으며, 최근 학술 저널의 증가와 구독료 상승은 유럽의 학술 도서관들의 재정 상황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편, 플랜S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연구지원기관이 논문 출판에 대한 연구자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미츠는 유럽연구이사회가 플랜S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이사회의 지도자들이 “과학커뮤니티, 대중, 사회 그 어느 편으로부터 이해 받지 못할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구이사회 내 과학 이사회는 이번 주 발표한 성명에서 플랜S가 연구성과 출판의 경로를 제한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커리어 개발을 저해한다는 점을 입장 변화의 이유로 제시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의 유료 출판과 무료 공개가 모두 가능한 소위 하이브리드 저널들은 내년부터 플랜S 내에서  “비준수(non-compliant)”로 분류된다. 이는 해당 저널들이 유료 열람, 유료 구독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transformative arrangement)”가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연구이사회의 관점에서 논문 출판 비용의 지불은 특히 신진 연구자들, 연구비 지원 기회가 적은 국가의 연구자들, 혹은 오픈 엑세스 정책이 시행되기 어려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스미츠는 유럽의 많은 젊은 과학자들이 플랜S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구이사회가 이들은 핑계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사회가 하이브리드 저널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대신 플랜S에 대한 지지를 통해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일어설 것을 촉구했다.

S연합으로도 알려진 플랜S의 컨소시엄은 성명서에서 하이브리드 저널에 대한 지지는 완전하고 즉각적인 오픈 엑세스로의 이행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을 분명히 지적했다.

또한 컨소시엄은 유럽연구이사회가 플랜S의 초안 작성에 참여하였으며, 2019년 플랜S의 업데이트 및 가이드라인 마련을 환영했다는 점 또한 지적하였다.

이러한 유럽연구이사회의 입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플랜S의 지지자들은 더욱 공정하고 개방된 학술 출판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RCE : SCIENCE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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