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연구혁신총국, 조직 개편을 통한 관료주의 극복 추진

EU집행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4월 30일 연구혁신총국 개편을 승인하였음. 연구혁신총국은 총국장을 맡고 있는 쟝-에릭 파케(Jean-Eric Paquet)의 지휘 아래 관료주의의 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메트릭스 형식의 EU연구혁신총국 개편을 추진할 예정임. 연구혁신총국장 쟝-에릭 파케는 연구혁신총국 개편의 목표는 연구프로젝트나 관련 정책을 다방면에서 검토할 수 있는 과감하고 민첩한 현대적 행정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함.

 

연구혁신총국의 대대적 개편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논의된 바 있으나 개편의 세부사항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었음. 오는 6월 1일, 유럽혁신총국 구성원의 3분의 1이 넘는 1,463명의 내부 인사이동이 시행될 예정임.

연구혁신총국은 현재 770억 유로 규모의 Horizon 2020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금을 수령하는 연구자들이나 기관의 대표들이 연구혁신총국 내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 6월에 시행될 대규모 인사이동은 전반적인 담당자 변경을 야기하여 연구혁신총국과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의 대학, 기업, 정부부처들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4월 30일 발표된 연구혁신총국의 조직도에 따르면 국제협력 총괄은 마리아-크리스티나 루소(Maria-Cristina Russo)가 역임할 예정이며, EU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유럽혁신위원회 추진 전담반은 쟝-다비드 말로(Jean-David Malo)가 지휘할 것으로 발표되었음.

연구혁신총국의 전례 없는 대개편은 종전까지 연구혁신총국의 주도하에 추진되었던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을 EU집행위원회의 다른 총국(Directorate-General)들과 분담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음. 모든 총국의 고위관료들은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계획을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질 예정임. 이는 연구혁신총국이 다른 총국들과 관련된 예산이나 정책 등에 대한 논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됨.

연구혁신총국장은 Horizon 2020의 후속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은 어떻게 예산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넘어 공동의 목적을 공유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공동기획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아울러, 연구혁신총국장은 이러한 변화는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공동의식을 기반으로 분야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함.

연구혁신총국장은 Horizon Europe 계획수립과 관련하여 예산과 관련된 총국들끼리만 논의를 진행한 이전과는 달리 앞으로는 모든 총국들이 계획수립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힘. 이는 몇몇 총국이 주도권을 잡고 다른 총국들은 단순한 자문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모든 총국이 주체가 되어 공동으로 기획하는 것을 의미함.

유럽혁신위원회 전담반은 공식적으로 연구혁신총국에 속해있지만, 유럽혁신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정보통신총국의 로베르토 비올라(Roberto Viola)와 연구혁신총국의 쟝-에릭 파케가 공동 지휘할 예정임.

개편에서 눈여겨 볼 또 다른 점은 내부 조직의 변화임. 종전의 연구혁신총국은 최소 다섯 개의 관리구조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개편 이후, 연구혁신총국장 쟝-에릭 파케와 세 명의 부총국장으로 축소될 예정임. 에스토니아 출신 시그네 랏소(Signe Ratso)는 ‘개방형 혁신 및 국제협회’를 총괄하고, 오스트리아 출신 울프강 버트셔(Wolfgang Burtscher)는 ‘과학 및 정책 변화’, 영국 출신 패트릭 차일드(Patrick Child)는 ‘시행효과 및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을 총괄할 예정임. 각 부국장들에게는 소규모 보고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나 연구혁신총국 모든 구성원들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임.

이러한 조직구조는 국제조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평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음.

Organigram of the new-look DG RTD

연구혁신총국장은 ‘건강한 지구’, ‘환경 친화적 지구’, ‘사람’, ‘번영’을 4대 주요 테마로 지정하여 전체 아홉 개의 부서 중 네 부서가 각각을 전담하도록 구성함. 이 네 부서는 현 구조의 ‘건강’, ‘바이오경제’, ‘산업기술’ 등의 부서와 상당부분 중복되지만 각 부서가 더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 건강이나 문화유산과 같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모두 다룰 수 있음.

연구혁신총국장 쟝-에릭 파케는 이러한 조직개편을 통해 유럽의 연구정책이 유럽의 공공정책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으로 직면한 과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더욱 쉽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함.

위에서 언급한 네 부서 이외에 ‘Horizon Europe을 위한 정책 및 기획’, ‘공동시행전략’, ‘교육기관 및 산업계 지원활동’, ‘국제협력’, ‘혁신적 행정’의 다섯 부서가 연구혁신총국의 나머지 부분을 구성할 예정임.

이번 구조개편에 인원축소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삼년간 연구혁신총국의 인원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음. 쟝-에릭 파케는 이런 인원 감소 추세로 인해 신규 채용이 거의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업무를 모두 파악하여 전 인원을 개편 구조에 수용할 수 있었다고 밝힘.

연구혁신총국에서 근무하는 1,463명은 새로운 연구총국에서 세 가지 업무를 제안 받아 자신의 업무를 선택하였으며, 현재 15명가량이 업무조정 중인 것으로 드러남.

또한 쟝-에릭 파케는 어떠한 분란도 없이 관리직의 수를 줄이는 데 성공하였음. 부국장 패트릭 차일드는 현재 에너지부문 총괄도 겸임하고 있으나 곧 겸임을 중단할 예정이며 현 개방형 혁신 및 오픈 사이언스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쟝-다비드 말로는 유럽혁신위원회 전담반을 총괄할 예정임.

하지만 연구혁신총국에는 아직 공석이 남아있음. 현 계획에 따르면 컬트 반든베르크(Kult Vandenberghe)는 ‘정책 및 기획’의 총괄을 맡는 동시에 ‘연구 및 혁신 지원’의 총괄이 선정되기 전까지 총괄 대리로 지정되어 있음. 또한 현재 ‘건강’을 총괄하는 이렌느 노르스테드(Irene Norstedt)도 ‘사람’의 총괄대리로 지정되어 있음.

또한, EU집행위원회는 기술 통치권, 미래 항공 운수 등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 별도의 고문을 지정할 예정임.

연구혁신총국장 쟝-에릭 파케는 2018년 4월 연구혁신총국의 총국장으로 선임되어 2018년 6월부터 주요 고위직들과 함께 연구혁신총국 개편계획 수립을 시작하였으며 2019년 1월 연구혁신총국 조직개편 초안을 생중계로 전체직원에게 소개한 바 있음.

 

출처: Science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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