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스웨덴)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교 (KTH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소개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2023년 3월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KTH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Electrical Engineering 프로그램 박사과정으로 근무중인 서상원입니다. 제 연구 분야는 5G/6G 무선통신이고, 초 신뢰성 및 저지연 통신 (Ultra-Reliable and Low Latency Communications, URLLC)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스톡홀름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 Personal Profile: https://www.kth.se/profile/sangwon

Q: 현재 소속기관은 어떤 곳인가요?

  • KTH는 스웨덴어로 Kungliga Tekniska högskolan이라고 하며,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북유럽을 대표하는 연구 중심 공과대학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학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대학입니다. 학사 및 석사과정 학생 약 14,000명과 박사과정 학생 약 1,000명 이상이 재학 중 입니다.
  • KTH의 역사는 1798년에 설립된 Mekaniska skolan, 즉 ‘기계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827년 Teknologiska institutet, ‘기술연구소’로 개편되면서 오늘날 KTH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후 1877년에 현재의 이름인 Kungliga Tekniska högskolan (왕립공과대학)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KTH는 공학, 자연과학, 건축, 정보통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KTH는 세계 78위를 기록했고, Electrical & Electronic Engineering 분야에서는 세계 20위를 기록했습니다.
  • 또한 제가 소속되어 있는 Department of Information Science and Engineering은 School of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산하에 있으며, 주로 무선통신, 머신러닝, 보안, 이미지 처리 등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큰 범주에서는 정보이론과 신호처리, 통신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다루는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H Entré

Q: 현재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5G/6G에서의 URLLC, 즉 Ultra-Reliable and Low-Latency Communications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URLLC는 일반적으로 1 ms 수준의 매우 낮은 지연 시간과999% 수준의 높은 신뢰성을 목표로 하는 통신 기술입니다. 자율주행, 원격제어, 산업 자동화처럼 실시간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다만 실제 무선통신 환경에서는 이론적으로 예측한 성능과 실제 장비에서 측정되는 성능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성능 한계가 실제 시스템에서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론과 실제 사이의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차이를 다시 이론적으로 모델링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URLLC 성능 분석과 설계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본인은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 저는 현재 KTH에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박사과정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학생이면서 동시에 대학에 고용된 연구원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 단순히 학생으로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 고용 계약을 맺고 직원으로 채용됩니다. 따라서 월급을 받으며 연구를 수행하고, 대학 내에서는 연구자이자 학과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맡게 됩니다.
  • 연구 외에도 프로젝트 미팅, 학과 세미나 등에도 참여합니다. 또한, 학부나 석사과정 수업의 조교를 맡기도 하고, 학부나 석사과정 학생들의 졸업 논문을 지도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Q: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전체적인 연구 환경은 매우 수평적인 편입니다. 지도교수님이나 선배 연구자와의 관계에서도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기보다는, 연구 주제나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안에 대해 근거가 충분하다면 동의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연구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여집니다.
  • 또 하나의 특징은 박사과정의 펀딩이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스웨덴에서는 박사과정 학생이 대학에 고용된 형태로 연구를 하기 때문에, 4년 6개월 정도의 펀딩이 보장되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이 기간 안에 졸업하는 편입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충분한 연구비, 즉 grant를 확보해야만 박사과정 학생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실별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도교수와 학생 사이의 소통이 비교적 자주 이루어지고, 개별 연구 주제에 대해 집중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연구실은 KTH 내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인데, 제 지도교수님 아래에 박사과정 학생 6명, 박사후연구원 4명, 그리고 랩 엔지니어 1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도, 각자의 연구 주제에 대해 충분히 독립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연구 이외에도 박사과정 중 일정 학점의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제가 속한 Electrical Engineering 박사과정의 경우 총 75 ECTS를 수업으로 채워야 하고, 대략 12~13개 정도의 과목을 듣게 됩니다. 이 안에는 전공 관련 심화 과목뿐만 아니라 Basic Communication and Teaching, Theory and Methodology of Science와 같은 필수 과목도 포함됩니다. 박사과정 수업의 특징 중 하나는 일부 전공 과목의 경우 석사과정 수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인 수업과 심화 과제 등의 더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이 주어집니다.
  • 이러한 특징은 박사과정에 특히 잘 드러나는 부분이고, 박사 후 연구원이나 교수 등 박사 이후의 포지션에서는 연구비 확보, 논문 실적, 프로젝트 운영 등 일반적인 학계의 경쟁적인 요소들이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스웨덴 박사과정은 직장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예를 들어 나이에 따라 보통 연 28일에서 31일 정도의 유급휴가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박사과정 동안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개인 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낍니다.
  • 마지막으로, 석사과정은 일반적인 학생 신분에 더 가깝습니다. 한국의 연구실 중심 석사과정과 달리, 스웨덴의 석사과정은 수업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특정 연구실에 소속되어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닌, 학부 이후 더 전문화된 전공 수업을 듣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연구팀 또는 협업하는 동료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제가 소속되어 있는 연구실은 James Gross 교수님이 이끌고 계십니다. 무선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실시간 통신, 신뢰성 있는 통신 시스템 등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5G/6G 환경에서의 저지연·고신뢰 통신, Edge AI, Robotics & Communications 등 이론과 실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각 구성원은 서로 다른 세부 주제를 담당하고 있고, 연구실 내에서는 정기적인 미팅과 6개월 주기의 랩 세미나를 통해 각자의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 또한, 특징 중 하나는 KTH ExPECA라는 자체 실험 플랫폼을 연구실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PECA는 Experimental Platform for Edge Computing Applications의 약자로, 엣지 컴퓨팅과 무선통신 연구를 위한 테스트베드입니다. 이를 통해 이론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실험과 검증도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KTH ExPECA Web page: https://expeca.proj.kth.se]

Q: 소속기관은 국제 협력을 활발히 하나요? 주로 어떤 국가나 기관과 협력하나요?

  • 네, KTH를 포함해 제가 소속된 연구 환경에서는 국제 협력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EU Horizon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국가의 대학, 연구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연구가 많이 진행됩니다.
  • 제가 처음 입학했을 당시에도 지도교수님께서 주도하시는 EU 프로젝트가 있었고, 이 프로젝트에는 스웨덴과 헝가리, 독일의 Ericsson, 오스트리아의 Silicon Austria Labs, 독일의 University of Stuttgart, 이탈리아의 Scuola Superiore Sant’Anna, 프랑스의 Montimage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했습니다.
  • 또한 제가 직접 참여했던 연구 중에는 독일의 Siemens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유럽의 연구 프로젝트는 한 국가나 한 기관 안에서만 이루어지기보다는, 여러 나라의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최근에는 한국도 EU Horizon 프로그램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앞으로 한국의 대학이나 연구기관, 기업과도 유럽 연구 프로젝트 안에서 더 쉽게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같은 기관에 한국인이 더 있나요?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 네, KTH에도 한국인 연구자와 학생들이 계십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교원으로 Communications Systems 학과의 성기원 교수님께서 Lecturer로 계시고, Production Engineering 학과의 정용국 교수님도 계십니다.
  • 박사후연구원으로는 Communications Systems 학과의 강성준 박사님, Decision and Control Systems 학과의 이주원 박사님, 그리고 Chemical Engineering 학과의 장리부가 박사님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외에도 박사과정 학생은 저를 포함해 약 세 명 정도가 KTH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의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연구/개인적 측면 모두)

  • 소속기관의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연구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인 편입니다. 특히 제가 연구하는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한국이 기술적으로 매우 앞서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ETRI와 같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과 연구기관이 있고, 5G 상용화나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통신 기술 수준을 높게 보는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 연구 외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K-pop,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을 친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현재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에게 어울릴까요?

  •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 중에서도, 특히 박사과정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KTH와 스웨덴의 연구 환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KTH는 공학과 기술 분야에서 유럽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대학이고, 산학협력과 국제 공동연구가 활발하기 때문에 무선통신, ICT,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등의 분야에 장점이 있습니다.
  • 또 스웨덴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박사과정 동안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개인의 삶을 유지하기 좋은 편입니다.
  • 다만, 스톡홀름의 겨울은 일출이 오전 8시 30분 일몰이 오후 2시 30분 정도로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고, 겨울 내내 흐린 날이 많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들은 유의깊게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소속기관 또는 유럽에서 연구하면서 느낀 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 제가 유럽에서 연구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개인의 독립성과 의견이 많이 존중된다는 점입니다. 스웨덴의 연구 문화는 비교적 수평적이어서 박사과정 학생이라도 생각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교수님이나 동료들과 토론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낯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구자로서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 또한 KTH에서 연구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각자 교육 배경이나 연구 방식이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제 연구를 더 넓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유럽 연구 환경에 관심 있는 한국 연구자분들은 관심 있는 분야와 연구실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기회를 만들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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