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스위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ETA (Energy Transport Advances) 연구실 소개 인터뷰 – 이영종 (황준선/스위스/첨단로봇제조)

Junsun HWANG

Advanced Robotics and Manufacturing

PhD candidate at É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 유럽 기관 및 연구팀 소개 인터뷰(이영종)를 바탕으로 작성

Q: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의 ETA(Energy Transport Advances)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영종입니다. 현재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에서 발생하는 고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고성능 냉각 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냉각 과정에서 회수된 폐열을 지역난방 및 발전 시스템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거리 열전달 기술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열관리 기술을 에너지 효율 향상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소속 연구실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ETA 연구실은 EPFL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에 소속되어 있으며, 열 및 물질 전달 현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열공학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높은 열전달 효율로 주목받고 있는 상변화 열전달(Phase-change heat transfer) 현상의 기초 물리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기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열전달 장치의 설계 지침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연구실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연구원들은 수치해석과 실험을 병행하며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연구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냉각을 위한 칩 수준 상변화 열전달 장치 개발
  2. 데이터센터 열관리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 향상을 위한 랙 또는 건물 레벨의 무동력 복사/증발 열전달 패널(Passive radiative/evaporative cooling panel) 개발
  3. 연료전지 효율 향상을 위한 모세관 현상 기반 연료 전지 시스템 개발

저희 ETA 연구실은 설립 3년 차의 비교적 젊은 연구실입니다. 그만큼 연구 주제와 적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변화 열전달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계획입니다.

Q: 함께 일하거나 연구하는 분들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Zhengmao Lu 교수님께서 연구팀을 이끌고 계시며, 3명의 박사후연구원과 5명의 박사과정 연구원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석사과정 및 학부 연구원들도 참여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연구실의 다문화적 구성입니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다양한 국적의 연구원들이 함께 연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연구 환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공 배경 또한 다양합니다. 절반은 기계공학 전공자이며, 나머지는 재료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뒤 박사과정을 시작한 학생, 서로 다른 분야의 석사 학위를 세 개 보유한 학생, 여러 연구기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박사후연구원 등 학문적·산업적 배경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연구 아이디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nergy Transport Advances Laboratory 연구팀 사진

Q: 근무 및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가 박사후연구원으로 합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연구실 분위기가 매우 수평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관계뿐 아니라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 역시 자유롭고 개방적입니다.

매주 진행되는 1:1 미팅은 단순한 진행 상황 보고가 아니라, 교수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실질적인 토론의 장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 방향이 더욱 구체화되고, 협업의 밀도도 높아집니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구성원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정이나 업무가 일방적으로 추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보장됩니다. 연구실 내부에서도 선후배 간 혹은 직급 간 위계가 강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조율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구 인프라 역시 매우 우수합니다. 2인 1실 오피스가 제공되며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 개인 일정 조정이 용이합니다. 교수님 부임 이후 단기간 내에 다양한 대형 연구비를 확보하면서 연구실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초고속 카메라, 초고속 적외선 카메라, 라만 분광 현미경, 다수의 환경 챔버 등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EPFL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반도체 공정 클린룸 인프라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필수 교육을 이수하면 학생도 장비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높고, 상시 근무하는 클린룸 관리자들의 지원 덕분에 공정 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낮에 다같이 맥주 한잔

Q:  소속 기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 지도교수님께서는 박사 과정 및 박사 후 연구원 시절 동안 여러 우수한 한국인 연구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오셨기 때문에, 한국 연구자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연구실 구성원들 역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서, 연구실 내 프랑스 및 스위스 국적의 학생들은 김치를 매우 좋아하며, 저에게 저도 잘 모르는 김치 레시피를 자주 질문하곤 합니다…  ^^

Q: 소속기관에서 한국과 이미 협력 중이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나요? 협력을 원하는 한국 연구자들이 있다면 어디로 연락하면 될까요? 

현재 한국 기관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인 공동 연구는 없지만, 지도교수님께서 과거에 협업했던 한국 연구자들 중 상당수가 현재 한국 주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공동 연구 및 협력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협력을 희망하는 연구자께서는 ETA 연구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epfl.ch/labs/eta-lab/)에 기재된 교수님의 이메일을 통해 직접 연락하시면 됩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EPFL을 포함한 스위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높은 임금 수준입니다. 물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저축 여력도 충분합니다. 또한 로잔은 비교적 한적하고 차분한 도시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삶을 선호하는 분들께 잘 맞는 환경입니다.

연구 측면에서도 장점이 분명합니다.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도교수님께서는 비교적 젊은 연구자로 최근까지 직접 연구를 수행해 오셨기 때문에 실무 감각이 뛰어나고 피드백 또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따라서 연구 주제가 본인의 관심 분야와 잘 맞는다면, 연구 환경과 생활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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