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와 방어 체계에 대한 기존 가설의 한계
- 공포증 등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서 과도한 공포를 경험하며, 이를 회피하는 행동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음
-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 체계가 무해한 상황에서 잘못 활성화된 결과로 이해되어 왔음
- 그러나 독일 본대학교와 영국 UCL의 Bach 교수는 “문제가 방어 체계의 과잉 활성화가 아니라, 방어 행동 자체의 오류일 수 있다”는 대안적 가설을 제시
- 이에 유럽연구위원회(ERC) 지원 프로젝트 ActionContraThreat는 건강한 사람이 실제로 위협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
VR·뇌영상·머신러닝을 결합한 방어 행동 분석
- 독일과 영국에서 건강한 성인 280명을 대상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위협(공격적인 인간, 포식 동물, 낙석 등)을 가상현실(VR)로 재현
- 연구팀은 행동뿐 아니라 그 기저의 인지 계획 과정을 측정하기 위해 VR과 자기뇌파측정법(magnetoencephalography, 비침습적 뇌영상)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
- 기존 VR 헤드셋의 강한 자기장이 뇌 신호 측정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기성 부품으로 헤드셋을 새롭게 설계
- 주요 발견 중 하나는 인간의 회피 행동이 일정한 순서를 따른다는 점으로, 도주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위협을 마주 본 뒤 달아나고, 다시 한 번 위협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많은 동물이 즉각적으로 위협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는 것과 대비
- 또한 방어 행동의 인지적 기제는 ‘반성적 계획’으로 설명되며, 사람들은 탈출 경로 등 환경 단서를 활용해 행동을 계획
-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위협 상황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탈출 경로를 개념화해 두는 ‘사전 계획’ 전략을 사용함을 시사
불안장애 진단·치료 개선 가능성
- 기존 동물실험 중심의 방어 행동 연구를 넘어,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정밀한 행동·뇌 기전 분석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의
- VR과 뇌영상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실험 설계는 윤리적 제약을 최소화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위협 상황을 구현
- 연구팀은 향후 임상 집단에 적용해, 임상적 수준의 공포를 지닌 사람들의 행동 특성을 분석할 계획
- 예비 결과에 따르면, 거미에 대한 준임상적 공포를 가진 사람들은 거미가 아닌 위협에 직면했을 때에도 더 빠르게 도주하고 더 거리를 유지하며 위협을 덜 응시하는 경향을 보임
- 이러한 행동 분석은 불안장애 및 공포증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보다 정밀한 진단 및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가능성
- 또한 환자의 주관적 보고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 대신, 관찰 가능한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단 알고리즘 개발도 추진 중
- 현재는 개인 단위의 행동을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집단 평균 수준의 행동 순서는 예측 가능한다는 점을 확인
ActionContraThreat 프로젝트
- 기간 : 2019.10∼2025.09
- 예산 : 총 1 998 750 유로 (EU 1 998 750 유로 지원)
- 총괄 : RHEINISCHE FRIEDRICH-WILHELMS-UNIVERSITAT BONN (독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