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독일) 독일항공우주센터(DLR) 통신 및 항법 기술 연구소 소개

Young-Hee LEE

Advanced Mobility

Postdoc at Deutsches Zentrum für Luft- und Raumfahrt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소속, 연구 분야, 유럽 진출 계기 등)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의 통신·항법 기술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영희입니다. 한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여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수행하며 다중 센서를 이용한 모빌리티 항법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사 과정 이후에는 독일항공우주센터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를 주요 적용 분야로 삼고, 이를 위한 항법 기술 연구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핵심 연구 주제는 도심 환경 내 첨단 항공 모빌리티를 위한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항법 시스템 설계입니다.

도심 환경에서는 기존 항공기에 주로 사용되는 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GNSS)이 건물로 인한 다중경로(Multipath) 현상이나 신호 차단(Signal Interruption)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재밍(Jamming)이나 스푸핑(Spoofing)과 같은 위협으로 인해, 단순히 항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잘못된 항법 정보를 제공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승객과 물류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심에서 운항하는 항공기에는 더욱 강건한(Robust) 항법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 연구소에서는 위성항법시스템뿐만 아니라 센서 융합 기술, 통신 기술, 도심 공항 내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법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뮬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의 실험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며, 연구 결과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시스템 운영을 고려한 유럽 내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 및 기술 표준 수립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첨단 모빌리티와 교통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와 실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은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전기차 인프라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독일항공우주센터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학문적 연구를 산업 적용과 표준화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유럽 내 첨단 모빌리티 관련 기준을 수립하는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 기회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연구 환경은 연구자로서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독일항공우주센터의 HorizonUAM 프로젝트 예시

(출처: https://www.dlr.de/en/ux/research-operation/projects-and-missions/horizonuam)

Q: 현재 소속기관은 어떤 곳인가요? (기관의 역사, 규모, 주요 연구분야 등)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1969년에 설립된 독일의 국립 항공우주 연구기관으로,약 8,000명의 연구원이 항공, 우주, 에너지, 교통,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통신·항법기술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통신 및 항법 기술 연구 분과 소속으로 교통 및 첨단 모빌리티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박사후연구원으로서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기획 및 관리, 그리고 국제 공동 연구 협력 관리 등 연구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연구팀 또는 협업하는 동료들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제가 소속된 연구팀은 박사후연구원, 박사과정 연구원, 석사과정 연구원, 기술 엔지니어, 외부 산업 파트너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 내에서는 협업과 지식 공유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지며,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환경은 연구 성과의 질과 범위를 동시에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근무조건, 복지, 워라밸 등포함)

제가 경험한 독일항공우주센터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연한 근무 시간 및 원격 근무 제도: 연구팀 리더와의 조율을 통해 재택근무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핵심 근무 시간만 준수하면 출퇴근 시간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직접 대면이 필요하지 않은 많은 회의가 원격으로 진행되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시뮬레이션 및 실험을 위한 우수한 인프라: 저의 연구는 시뮬레이션과 실제 실험이 동시에 요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연구 특성에 맞춰 연구소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관리하고 있는 도심항공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비행 실험이 필요할 때 연구소에 소속된 공항을 예약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국제 협력 및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 기회: 독일항공우주센터는 유럽 내 여러 국가들과 활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유럽 외 국가들과의 협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다문화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 높은 복지 수준: 모든 연구자에게 연간 한 달의 유급 휴가가 제공되며, 육아휴직 또한 성별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의 많은 남성 동료들도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경험한 가장 인상 깊은 사례는 실제 산업 적용을 목표로 하는 항공 모빌리티 실험 프로젝트에서, 연구팀과 함께 시뮬레이션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설 공항에서 비행 실험을 수행했던 경험입니다. 연구결과가 실제 환경에서 직접 검증되는 과정을 통해 학문적 성취감은 물론, 연구가 사회에 미치는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 내 도심 항공 항법 관련 기준을 제정하는 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연결해 나가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독일항공우주센터는 연구자의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과 연구 방향 탐색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연구 주제의 확장이나 향후 진로에 대해 연구소 소장 또는 연구팀 리더와의 논의를 통해 조언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열린 문화는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독일 작센-안할트 지역에 위치한 독일항공우주센터 소속 공항 조감도. 연구원들은 사전 예약 후 공항에서 비행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dlr.de/en/dlr/locations-and-offices/cochstedt)

Q: 소속기관은 국제 협력을 활발히 하나요? 한국과의 연구협력 경험이 있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요?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국제 협력이 매우 활발한 연구기관으로, 유럽 국가들을 비롯하여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범위를 확장할 뿐만 아니라, 기술 표준화, 정책 수립, 산업 적용 등 연구 성과가 실제 사회와 산업에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연구팀 역시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공동 기술 개발과 학술 발표를 중심으로 협력해 왔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단기적인 협력을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는 향후 한국 연구자들이 유럽 연구기관과 협력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경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국제 학술 컨퍼런스 및 워크숍 참가를 통한 네트워킹, 이후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참여
  • 국제 협력 기관 또는 연구 지원 조직을 통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제안

이와 같은 경로를 활용하면 한국 연구자들도 유럽 내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럽의 연구자들은 대면 네트워킹을 통해 사전에 충분한 교류와 신뢰를 쌓은 후, 콘소시엄을 구성하고 공동 연구 제안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프로젝트 참여를 목표로 하기 이전에, 연구자 개인 또는 기관 차원의 지속적인 교류와 파트너십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같은 기관에 한국인이 더 있나요?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독일항공우주센터(DLR) 내에서 한국인 연구자의 수는 많지 않지만, 연구소 구성원들은 한국과 한국 연구자에 대해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연구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성실한 연구 태도와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팀 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연구자들은 연구소 내에서 신뢰받는 동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현재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에게 어울릴까요?

독일항공우주센터에는 항공기 소재, 항공기제어, 우주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유럽 진출을 고려하는 연구자라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연구소의 연구 주제와 프로젝트를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통신·항법기술 연구소의 경우, 위성항법시스템(GNSS) 연구뿐만 아니라 다중 센서를 이용한 항법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적용 분야 또한 항공기뿐만 아니라 철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통신 및 항법 기술 전반에 관심이 있고, 국제 공동프로젝트 참여와 산업 연계 경험을 쌓고자 하는 한국 연구자에게 이 연구소를 특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연구자로서 느끼는 독일항공우주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학문적 깊이와 산업적 실용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연구 환경입니다. 또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내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풍부한 실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실제 기술 검증과 국제 표준 수립 단계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유럽 내 다른 연구기관과 비교했을 때 지금 소속기관의 특징은? 마지막으로 소속기관 또는 유럽에서 연구하면서 느낀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연구 분야 간 융합이 가능한 구조, 그리고 폭넓은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갖춘 연구 기관입니다. 특히 연구 결과가 단순한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산업 연계 프로젝트와 정책 적용 과정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 성과가 실제 사회와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며 느낀 점은, 연구자의 개별적인 전문성뿐만 아니라 팀과 기관 전체의 협력 문화가 연구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역량과 더불어 국제 협력 환경에서의 소통 능력과 문화적 이해가 성공적인 연구 수행에 필수적임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연구 경험은 연구자로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해주었으며, 향후에도 학문적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연구를 이어가고자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연구 활동을 준비하는 한국 연구자들께 참고가 될 만한 점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독일에서는 이론적 배경도 중요하게 평가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연구 결과를 실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 다시 말해 현실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인터뷰 과정에서도 학력이나 이력서에 기재된 성취보다, 현장에서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다면, 각자가 목표로 하는 연구 환경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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