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네덜란드) FrieslandCampina 소개

Haeshik JEONG

Cyber Security

Researcher at FrieslandCampina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5여 년간 산업 제어 시스템 및 OT(Operational Technology)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해식입니다. ‘IT’와는 달리 ‘OT’라는 용어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OT는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자동화·제어·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제조·에너지·교통·수처리·석유화학·조선·스마트시티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대부분이 OT 범주에 포함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Honeywell, Yokogawa, Claroty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산업 인프라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더 넓은 무대에서 커리어를 확장하고 가족 모두의 삶의 다양성을 넓히고자 2022년에 네덜란드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현지 제조 기업에서 OT/사이버보안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소속기관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현재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제품 산업·제조 분야의 글로벌 기업 FrieslandCampina에 재직 중입니다. Wageningen R&D 센터에서 근무하며,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50여개 이상의 글로벌 공급망 제조 인프라 개선 및 IT/OT 융합 보안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FrieslandCampina는 15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 기업으로,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에 약 50여 개의 생산 거점과 연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및 투자 분야는 스마트 제조, 공급망 혁신, 그리고 사이버보안입니다.

Q: 현재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사이버보안 관점에서 산업 제어시스템(ICS) 및 OT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 위협 모델링 및 보안 아키텍처 설계 (Purdue Model 기반)
  • IEC 62443 준거 보안 프레임워크 도입
  • OT 보안 모니터링 및 위협 탐지 체계 구축
  • NIS2 등 유럽 규제 대응 로드맵 수립

이 연구는 단순히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유럽 및 글로벌 산업 인프라의 사이버 회복탄력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전 세계 제조 시설과 다양한 OT 환경을 대상으로, 위험 요소와 자산 수명주기 정보를 기반으로 한 OT/사이버보안 전략의 개발과 적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 OT 인프라 보안 전략 및 로드맵 수립
  • 글로벌 공장 및 생산거점에 대한 보안 아키텍처 설계
  • 정책 및 표준, 규제(NIS2, IEC 62443) 대응
  • OT 자동화시스템 모니터링 및 기술 지원
  • OT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업 생산팀과 IT·OT 조직 간의 협업을 이끄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연구팀 또는 협업하는 동료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제가 속한 팀은 글로벌 협업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본사의 다양한 조직과 연계해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OT 엔지니어자동화 담당자·IT 보안팀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 팀원들은 국적과 배경이 다양하며, 보안 아키텍트네트워크 엔지니어·프로세스 제어 전문가·데이터 분석가 등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
  • 특히 OT 보안은 단일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이 가능한팀 구성이 큰 강점입니다.

Q: 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트레이닝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컨퍼런스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네덜란드 국가의 특성을 반영하여 저희 회사 역시 유연·재택근무를 권장하며, 재택근무 수당과 홈 오피스 지원도 제공됩니다. 교통비 및 휴대폰 제공은 물론 주 38시간 근무 제도를 통해 보다 여유 있는 일상과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 역시 개방적이고 수평적이어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감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Nourishing by Nature’라는 미션 아래, 직원들의 웰빙과 성장을 기업 문화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Boest Helps’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Q:유럽 내에서 소속기관은 어떤 입지를 갖고 있다고 보시나요?

소속기관은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 5대 유제품 제조·공급망 기업으로써 글로벌에서 매우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제가 직접적으로 속한 네덜란드 본사R&D 센터는 글로벌 거점으로써 전세계 50여개의 제조 현장들의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보안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 특히 스마트팩토리, 보안 규제 대응(NIS2 등)과 IEC 62443 기반 보안 거버넌스 수립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면서, 유럽 내 다른 기업기관에 벤치마크가 되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한국과의 연구 협력 경험이 있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요?

과거 한국 근무 시절에는 국내 연구기관·대기업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보안, 발전소 제어시스템 보안, 석유화학 플랜트 보안 프로젝트 등을 협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향후에는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 공동 연구: 한국의 ICT 강점과 유럽의 OT/제조 인프라 보안 경험을 접목
  • 보안 표준화 협력: IEC 62443, NIS2, K-ISMS 등 규제표준의 상호 참조
  • 인재 교류: 공동 워크숍, 연구원 교환 프로그램, 컨퍼런스 공동 세션과 같은 방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Q: 소속기관의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을 ICT 강국,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에너지 분야의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OT 보안이나 스마트팩토리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높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K-팝, K-드라마, 한국 음식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이 높아,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한국 음식점이나 BTS, 넷플릭스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가끔은 제가 오히려 따라가지 못해 미리 공부해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입니다.

Q: 같은 기관에 한국인이 더 있나요?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현재 제 소속기관은 아니지만, 비슷한 제조시설 영역내에는 극소수의 한국인이 활동 중입니다. 주로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품질관리 분야에 포진해 있으며, 일부는 본사 차원의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만, OT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제가 유일합니다.

Q: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현재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에게 어울릴까요?

저는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 OT 인프라, 사이버보안, ICS, IIoT 보안 같은 전문 영역 연구자
  • 스마트팩토리, 프로세스 자동화, 제조 혁신 관련 연구자
  • IT/OT 융합 분야에서 커리어를 확장하고 싶은 연구자
  • 또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이라면 좋은 기회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Q: 유럽 내 다른 기관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현재 소속기관만의 장점이나 특징이 있다면요?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차별점은 산업 현장과 보안 연구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 단순히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글로벌 공장에서 즉각 적용 가능한 보안 아키텍처와 정책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고,
  • 유럽 규제(NIS2 등)와 국제 표준(IEC 62443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정책-현장-기술을 아우르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직접 다루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바로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고, 그 임팩트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개인의 전문성을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속기관 또는 유럽에서 연구하면서 느낀 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유럽에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균형’입니다. 연구의 깊이와 현장 적용의 실용성 간의 균형, 개인의 커리어와 가족의 삶 사이의 균형,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업 속에서 형성되는 ‘균형’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사이버보안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조직, 문화가 함께 만들어가는 총체적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글로벌 OT 디지털 및 보안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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