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C 서포터즈] Universität der Bundeswehr München(UniBw M)소개

Min SON

Aerospace and ocean engineering

Researcher at Bundeswehr University Munich

Q: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KERC 1 우주항공 분야 서포터스 손민입니다. 저는 로켓 추진 연소를 전공으로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 2018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독일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2021년부터는 Universität der Bundeswehr München(독일연방군대학교) 열역학 연구소(Institute of Thermodynamics)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Neubigerg에 위치한 캠퍼스 전경. 사진 상단에 지금은 공원으로 개방된 2차대전 당시 활주로가 보인다. (출처 LinkedIn - Universität der Budewswehr München)

Q: 소속기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Universität der Bundeswehr München(UniBw M)은 우리말로 “독일연방군대학교”로,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이 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사관학교입니다. 학사과정 학생 대부분은 사관생도로, 학칙상 일반적으로 최대 석사과정까지만 이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사과정을 포함한 교수진 및 연구 인력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UniBw M은 3학기제를 운영하는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은 훈련을 병행하면서 일반 대학보다 빠른 3년 안에 학사 학위를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중도탈락률이 높은 편입니다. 뮌헨 외에도 함부르크에 위치한 Helmut-Schmidt-Universität가 또 하나의 연방군대학교로 지정되어 있어, 독일에는 총 두 개의 군사대학이 존재합니다.

UniBw M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주요 비행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연합군에 의해 점령된 이후에는 연합군의 군용 비행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현재 대학 캠퍼스는 이 당시의 비행장 부지를 활용하여 조성되었으며, 당시의 격납고와 건물들이 리모델링되어 현재도 학교 건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격랑의 시기를 보낸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묘한 감정을 주곤 합니다.

군사대학이라고 해서 연구가 모두 국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학술적 목적에 따라 수행되고, 아주 일부 연구에 한해 국방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일반 및 국방 목적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Dual-use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UniBw M은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부를 보유하고 있고, 각 학부 내에 굉장히 많은 연구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연구소는 항공우주공학과 내의 열역학 연구소로, 기초 열역학을 비롯하여 열전달, 연소공학, 공기역학, 우주추진 등 열역학과 관련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열풍동(hot wind tunnel), 초음속 충격관(shock tube), 플라즈마 풍동(plasma wind tunnel), 고압 분무 시험 장치 등 다양한 실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극한 환경에서의 열전달 및 유체의 상변화에 대한 실험 및 수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서포터즈님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UniBw M 산하의 디지털화 첨단기술 연구를 위한 전략적 연구기관인 dtec.bw 지원을 받아 MaST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서 유체의 상변화 (phase change) 현상을 실험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체가 고온·고압 환경에 놓이면 액체와 기체의 고유한 특성을 잃고, 표면장력이 거의 없으면서도 액체처럼 밀도가 높고 기체처럼 행동하는 초임계 유체(supercritical fluid) 변화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조건에서 유체가 액체에서 초임계 상태로, 혹은 기체에서 초임계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실험적으로 규명하고 있으며,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연구 그룹에서 수행하는 수치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마찬가지로 고온·고압 환경에서 작동하는 항공기나 로켓 엔진 내에서 연료와 산화제가 어떻게 혼합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합니다. 올해부터는 “우주추진(Space Propulsion)”에 대한 강의도 시작하여, 학생들이 로켓 엔진 우주추진기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습득할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계측기법이 적용가능한 고온/고압 환경 분무시험 챔버 시스템

Q: 같이 일/연구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연구소에는 공기열역학(Aerothermodynamik) 그룹을 이끄는 Christian Mundt 교수님과, 에너지 변환(Energiewandlung) 그룹을 이끄는 Lars Zigan 교수님이 계시고, 저는 Zigan 교수님 그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Zigan 교수님은 저와 비슷한 시기에 부임하신 젊은 교수님으로, 레이저를 활용한 유체 계측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젊은 교수님이라 그룹 학생들과도 격의 없이 잘 어울리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고 상담할 수 있어, 교수님 보다는 동료나 선배처럼 그룹을 젊고 활기차게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소에는 총 10명의 박사과정 학생들과 저를 포함한 3명의 박사후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서로 연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기술과 장점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Q: 근무/연구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때요?

저희 연구소의 근무 환경은 매우 자율적인 편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정기적인 미팅이 없기 때문에, 각 연구원이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단기간에 빠른 성과를 내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과 깊이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국방부 소속 대학인 만큼, 그룹에 상당한 규모의 연구 자금이 지원되어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반면, 일반 독일 대학에 비해 행정 절차가 다소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일 수 이습니다만, 최근 들어 디지털화 및 행정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런 불편함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이 활발한 국제협력활동을 하고 있나요? 

UniBw M은 독일 내의 Technical University들과 같은 연구 중심 대학은 아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연구 분야에서 널리 주목받는 기관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방 관련 분야에서는 유럽 및 NATO와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어, 유럽 내에서는 다양한 협력 기관들과 활발한 국제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저희 그룹의 Zigan 교수님은 한국에서 6개월간 교환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Mundt 교수님 역시 국내 대학과의 협업 경험이 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저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기관들이 뮌헨을 방문할 저희 그룹에 세미나 형식으로 초청하거나, 공동연구 제안서를 함께 제출하는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 기관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어, 저희 그룹은 한국과의 연구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소속기관에서 한국과 이미 협력 중이거나 향후 협력 의사가 있나요

저는 올해 항공우주기술 분야와 관련하여 한국의 대학과 함께 DFG(독일연구재단)NRF(한국연구재단) 공동연구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연구소 대학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비록 군사대학이지만, UniBw M 국제 협력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연구소에 갖춰진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여 한국과의 협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별 홈페이지에는 연구 분야와 연구 인프라가 소개되어 있어, 관심 있는 교수님께 직접 연락드리면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소속기관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UniBw M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잠재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진 대학입니다. 이로 인해 인프라에 비해 연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많은 채용 공고들이 대형 채용 사이트에는 게시되지 않고 연구소의 홈페이지에만 올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속기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대학은 독일 손꼽히는 대도시인 뮌헨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군인들을 위한 복지시설(교내 체육시설, 교양 강좌, 자동차 렌탈 ) 매우 갖춰져 있어 근무 환경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많은 한국인 연구자들에게 소개되어 좋은 유학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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