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구기관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마리퀴리 프로그램(MSCA)의 방향을 직접 설정하고, 연구자들의 연구 우선순위를 자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음
- MSCA는 그동안 연구자가 연구 주제를 자율적으로 정하는 상향식(bottom-up)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최근 집행위는 경제 성장을 위한 시도로 인공지능 등 특정 우선순위를 설정하려는 제안을 내놓음
- EU-Life, Coimbra 그룹, 유럽 신진대학네트워크(YERUN)은 6월 2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러한 정책 변화가 집행위의 연구 주도를 허용함으로써 상향식 및 개방형 공모의 개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
- MSCA 펀딩 방향의 변화는 지난 5월 초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해외과학자 유치를 위해 MSCA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과 같은 최첨단 분야에 대한 맞춤형 인센티브 도입을 제안한 데서 비롯
- 같은 달 말, 집행위는 MSCA 프로그램 위원회에 2026~2027 공모에서 EU 우선순위에 부합하도록 하향식/방향성(directional) 차원을 반영하는 해설서를 배포
- 집행위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점점 더 구체화해 나가고 있음
연구기관들은 MSCA의 자율성과 상향식 특성을 훼손하는 시도라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음
- 공동 성명에서 이들 기관은 MSCA가 유럽 전반의 기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도구가 아니며, 방향성이 도입되면 세대 양성과 우수성 중심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
- 기술 격차는 불안정한 경력과 자금 지원 문제에 기인하며, MSCA는 이미 경제적으로 중요한 연구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집행위의 지침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 기관들은 집행위의 정치적 개입이 2028년 시작될 차기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
- 유럽연구위원회(ERC)의 상향식, 독립적인 성격은 인정받고 있지만, MSCA는 여전히 정책적 방향 설정에 취약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