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Horizon Europe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자들의 미온적 반응

Science|Business 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Horizon Europe이 EU 연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문서 작업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나 연극과 마찬가지로 EU의 새로운 대규모 연구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에 대한 검토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Science|Business 사의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의견은 "그저 그런 정도" 이다.

이 프로그램을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칭찬하고 EU의 이전 R&D 프로그램과 호의적으로 비교하지만, 관료주의와 문서 작업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에 대해 불평한다.

온라인 설문 조사에 응한 260명 중 88%가 기후 변화, 팬데믹 상황에서의 건강 관리, 유럽 기술 경쟁력 과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을 포함한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의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거의 절반(45%)가량은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이전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의 개선된 버전이라고 대답한 반면, 24%는 동의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아직 이 점에 대해 의견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지원, 평가 및 계약의 세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두워진다. 전체적으로 52%는 지원 절차가 너무 관료적이고, 70%는 선정 확률이 너무 낮고, 38%는 프로그램이 동유럽 R&D 종사자들을 참여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집행위원회에 모든 양식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하여 신청자들에게 더 많은 안내를 제공해달라는 문의가 많다.

오랫동안 기대를 받았던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은 2020년 2월에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집행위원회가 연구비 신청을 하기까지 몇 달이 더 소요되었다. 이는 Horizon Europe 계약의 법적 세부 사항을 분석하는 주석이 달린 연구 계약서와 같은 주요가 늦게 발간된 데에 기인한다.

신청서 제출을 시작하자마자 많은 연구자들은 제출 플랫폼에 수많은 기술적 결함이 있고 다른 문제 중에서도 특히 새롭게 45페이지로 제한된 제안서에 모든 과학, 영향력 및 행정 요구 사항을 맞추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불평했다.

Science|Business 사는 Horizon Europe에 대한 피드백을 연구계로부터 수집하고 있으며 모든 결과를 2월 8-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이 설문 조사는 12월과 1월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유럽 전역의 대학, 기업, 연구 기관, 컨설팅, 협회 및 정부 기관의 연구자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70%가 실제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설문조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표본 추출이라기 보다 개인의 우려 사항이나 의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겨울 동안 70개 이상의 대학, 기업 및 공공 부문 기관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함께 한 Science|Business 사의 일련의 워크샵들이 피드백으로 보완될 것이다.

쉽지 않은 지원 절차

설문 조사 결과는 유럽 의원들과 회원국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법안을 놓고 논쟁을 벌이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개적으로 제기된 많은 우려 사항들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신청하기 어렵다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EU 연구 프로그램이 직면한 가장 큰 비판 중 하나였다.

7년 동안의 R&D 프로그램들이 새로 나올 때마다 집행위원회는 단순화를 약속했다. 집행위원회가 공적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집행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Science|Business 사에 "다국적 프로그램에서 공동 연구를 위한 높은 가치의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상당한 정도의 양식 작성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구비를 신청한 172명의 설문 대상 연구자들 중 약 절반가량은 Horizon Europe 프로그램 신청의 어려움에 관하여 '거의 맞다'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41%는 ‘어렵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3.5%만이 용감하게도 ‘쉽다’고 응답했다. Horizon Europe 연구비를 신청한 응답자의 83%는 특히 Horizon Europe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부분, Pillar 2 분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므로 이러한 의견이 프로그램의 다른 부분까지 반영한 것은 아니다.

Horizon 2020과 비교하여 경험있는 지원자의 46%는 Horizon Europe 프로그램 양식의 난이도가 거의 같다고 답했으며, 35%는 더 어렵다고, 11%는 더 쉽다고 응답했다.

많은 연구자들은 결국 쉽든 쉽지 않든 문서 작업에 치중된 지원 절차의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거나 경험이 부족한 연구자들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긴 지원 절차는 미숙한 지원자들을 단념시키고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을 대형 연구 기관들을 위한 독점적인 클럽으로 만들 위험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전문 제안서 작성자의 도움 없이 감히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 대학의 EU 연구비 사무소의 대표는 설문 조사 응답에서 "우리는 공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픈 사이언스", 데이터 [관리] 계획, [DNSH 원칙], 기대효과 테이블 등이 포함된 제안서 견본을 보자마자 모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EU 사무소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과학자가 제안서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문회사들만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라고 응답했다.

지원 절차에 대한 엇갈린 의견

소셜 미디어 및 온라인 회의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빈번한 원인 중 하나는 집행위원회가 대부분의 지원서의 분량 제한을 Horizon 2020 프로그램의 75페이지 대신 45페이지로 더 짧게 설정한 것이다. 쟁점은 더 큰 규모의 연구 컨소시엄과 요구사항이 더 많아진 평가로 인해 우수성을 45페이지로 제한된 제안서에 요약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설문 조사에서 Horizon Europe 프로그램에 지원한 사람들의 33%가 그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대다수인 55%는 페이지 길이가 거의 옳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 응답자들은 이러한 불평에 대하여 불평했다. 어떤 사람은 "페이지 제한을 줄인 것은 대단한 것이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잘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새로운 페이지 제한을 환영했지만, 집행위원회가 핵심 연구 제안보다 행정 세부 사항에 집중된 신청서를 너무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관리, 개방 과학 및 기대효과 부분이 너무 깁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라고 한 응답자는 말했다.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인 27%는 지침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64%는 괜찮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서면 응답을 추가한 사람들 중 일부는 지침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프로젝트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격을 증명하는 것부터 평가자들에게 건전한 개방형 데이터 관리를 보장하는 것 까지 어떻게 지원자들이 모든 항목을 체크 표시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침이 명확하더라도 EU 수평 원칙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지원서를 구성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추가 지침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한 응답자는 말했다.

한 응답자는 집행위원회의 45페이지 제안서를 미국 국립보건원의(NIH) 연구비 신청서와 비교하면서 더 나은 모델을 찾기 위해 미국의 사례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전략은 최대 12 페이지로 제한되고 연구 목표 기술에 한 페이지가 온전히 소요된다.

남겨진 문제들

EU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한가지 공통된 비판은 동유럽 및 중부 유럽에서 새로운 연구조직을 확보하고 비 EU 국가의 연구원을 참여시키는 데 계속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제3국 참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크게 다르지 않다. EU 회원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스위스는 정치적 분쟁의 희생자가 되었으며 특히 프로그램 참여의 새로운 조건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답자들은 집행위원회에 제3국이 참여할 수 있는 특정 프로그램들과 공고에 대한 정보를 보다 명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우리들의 삶은 행정적으로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우리는 또한 가시성이 매우 낮은 일종의 두 번째 단계의 파트너군에 속해있는 것처럼 느낍니다.”라고 한 응답자는 작성했다.

이 외 다른 사람들은 특히 일반적으로 더 많은 연구비를 받은 EU 국가에 거주하지 않는 연구자들을 위해 더 나은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침은 분명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지원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비결은 성공적인 제안서들이 많은 서유럽에서는 가능하지만 중·동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비결에 대한 접근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성공적인 지원서 작성에 필요한 모든 정보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으로 연결됩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프로그램을 단순화하고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참여자는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열쇠입니다.”라고 결론지었다.

SOURCE :  SCIENCE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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