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 제재?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무엇이 먼저인가 


유럽 과학계의 일부 사람들은 러시아 과학자들과의 연결은 '전쟁 반대'를 격려하고 유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은 이것이 순진한 발상이라고 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의 연구자들은 과학 제재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이후 러시아는 서방과의 많은 과학적 협력에서 단절되었다. 그러나 일부는 러시아의 과학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전쟁에 대한) 반대 의견을 독려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배심원단은 과학 제재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곳에 미치는 부수적인 피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 7일 수요일 사이언스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은 러시아 과학 제재의 찬반여부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였다.

모든 연사들이 해당 전쟁에서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것을 인정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러시아 과학자들이 이러한 국가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과학위원회의 CEO 대행이자 과학 이사인 Mathieu Denis는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위기가 연이어 발생하고 과학이 이를 해결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할 때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과학 시스템이 약화되고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러시아 제재와 관계 단절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다."

▷토론의 반대편에서 우크라이나 국립연구재단의 전무이사인 Olga Polotska는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2014년 크림 반도 침공 이후 러시아 과학자들과의 관계를 끊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하였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일본 과학진흥협회의 공동 의장인 Yuko Harayama는 과학이 개방적이어야 하고 살인적인 정권 아래에서 살고 있는 반체제 학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차별과 국경 없이 어디에서나 과학을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

▷한편, 남아공은 러시아에 과학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과학혁신부의 국제 협력 부국장인 Dean du Toit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재는 유럽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피해를 줄 것이다. 제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존재하는 엄청난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모든 사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 가치, 자유로운 원칙을 요구하고 싶다."

 

우크라이나의 입장

경제 제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과학 제재는 러시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과학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특히 북극 연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Polostka는 과학이 정치적이라고 믿는다. 연구는 그것을 수행하는 개인에 의존하며 러시아에서는 과학자들이 문제의 일부라고 그녀는 말하였다. 전면전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 후인 3월 2일, 국립연구재단은 러시아 연구자들에게 침공을 규탄하고 침묵하지 말라는 호소와 함께 4만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재단이 받은 응답 중 12%만이 지지적이거나 심지어 중립적이었다. 나머지는 자국의 침략에 대해 분명한 지지를 보였다.

Polotska는 러시아 과학계에서 국가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이라고 믿는다. 여당과 가까운 사람들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소련의 행정문화를 상당 부분 물려받은 결과이다. 러시아의 최고 과학자들 대부분이 이 정권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Polotska는 "정부와 아주 좋은 관계가 없는 한 누구도 이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말하였다.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Polotska에게 러시아 과학자들의 운명은 더 이상 주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대편의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해 계속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과학적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 매우 소수뿐이다.

국립연구재단의 2,500만 유로의 보조금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군대에 사용되었다.

완전히 파괴된 22개의 대학을 포함하여 131개의 대학이 피해를 입었다. 50개 이상의 연구 기관이 손상되거나 파괴되었다. 국가의 점령 지역의 상황은 더 나쁠 것이며, 약탈로 인해 연구 장비가 도난되어 러시아로 옮겨진 흔적이 있다. 러시아 상황에 대한 질문에 Polotska는 "나는 심지어 무엇이 나로 하여금 러시아 상황에 관심을 갖게 할지 조차 모르겠다"고 말하였다.

 

제재의 효과는?

지난 2월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 대부분의 EU 회원국은 러시아 과학 단체를 재빨리 제재하였다. 이 국가는 EU의 호라이즌 유럽 연구 프로그램에서 차단되었으며 많은 공동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제재의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Harayama는 미래에 과학 제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러시아와 기타 세계에 미치는 여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우리는 제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 이에 대한 과학 공동체에 의한 평가가 필요하다. 일부 측면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재에 그치지 않고 이대로 나아가야 한다."

다루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제재 대상 국가에서 개별 연구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부는 정권을 지지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이에 반대하여 도피를 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지만 Denis는 러시아를 다룰 때 세가지 우선순위를 지목하였다. ▲정권을 탈출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지원, ▲러시아 연구자들이 글로벌 과학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과학 제재의 지역적 및 세계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다.

마스트리트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전 총장인 Luc Soete는 전략적 대응으로 러시아 과학자들을 끌어들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최고의 두뇌를 훔쳐 러시아의 과학 시스템을 제재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Soete에게 이것은 개인의 책임의 문제이다. 세계 과학 시장에서 모든 과학자는 중국 출신이든, 러시아 출신이든, 유럽 출신이든 동일한 우수성과 과학적 무결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SOURCE : SCIENCE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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