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ery 프로젝트,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위조된 전설에 관한 연구

<사진출처 : Algol, Shutterstock>

프로젝트 Forgery의 연구책임자 필립 라벤더(Philip Lavender)는 17세기와 18세기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국가 정체성 및 문화적 독창성에 대한 인식 조작 효과에 매료되어 학자들과 역사연구가들이 어떻게 전설들을 위조해 왔는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학자들과 역사연구가들이 어떻게 학술 문헌 내에서 전설들을 재가공하는지를 관찰하였으며, 언제 창의적인 전설의 재구성이 전설의 위조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였다.

그는 전설을 위조하는 저자들이 청중들에게 어필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그들의 욕구 충족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을 진행하였다. 그는 저자들이 전설 위조에 참여하는 동기가 어떠한 이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세계들을 상상하고 이를 글로 옮기려고 하는 순수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라벤더는 글을 쓰는 것이 그것이 비록 조작이라고 할 지라고 저자들에게는 탈출구나 일종의 자기치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웨덴의 예태보리 대학교(University of Gothenburg)에서 마리퀴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해당 연구를 진행하였다.

라벤더는 이 시기의 학자들이 전설들을 역사적 사실로 인용하였으며, 이에 따라 어떤 내용을 인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당시에 어떤 근거로 이러한 작업들을 진행해야 하는 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으며, 이 문제는 위조된 전설들이 등장함에 따라 더욱 강조되었다고 말한다.

널리 알려진 작가의 작품을 조작할 경우, 이의 그 조작 여부가 분명하게 밝혀질 수 있다. 하지만 전설들은 익명의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전설들을 조작하는 방법은 그 전 시대의 양식을 복제하거나 실제 사건과 허구적인 내용을 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의 전설들 조차도 수 세기에 거쳐 수 많은 복제의 대상이 되어왔다. 라벤더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복제할 때에 원본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특정 내용이 추가되거나 삭제되며, 어휘 및 기타 세부 요소들이 위조 작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누구도 이를 수상하다거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디서부터가 조작인지를 판단할 기준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된다.

 

출처불명의 전설에 기초한 문화 정체성

 

17세기와 18세기에는 누가 고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진정한 중심인가를 두고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에 많은 논쟁이 있었다. 크렘브레 왕의 전설은 이러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 전설은 크렘브레 왕이 이끌었던 위대한 원정을 그리고 있으며, 이들은 스웨덴에서 출발하여 유럽을 거쳐 남하하였으며, 알프스에서 로마 제국에 패배할 때까지 많은 영토들을 정복하였다. 라벤더는 이 이야기가 킴브리족의 침입과 매우 닮아 있다고 주장한다. 킴프리족의 침입은 BC 120년 경에 시작되어 이들이 BC 101년 베르첼리 전투에서 로마군에게 격퇴될 때까지 진행되었다. 라벤더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킴브리족이 현재 덴마크 지역인 윌란 반도(Jutland) 출신으로 믿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크렘브레 왕의 전설을 만든 작가가 이러한 위업이 스웨덴의 대표들이 아니라 덴마크의 대표들에 의해 달성된 것으로 알려지기를 바랬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개인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창조된 또 다른 전설이 아이슬란드 발견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라벤더의 발견들은 2018년 레이비야크에서 개최된 국제 전설 컨퍼런스(International Saga Conference)에서 전시되었으며, 2019년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 ‘Faking it !’에서 공개되었다.

 

SOURCE : COR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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